[꼬꼬무 찐리뷰] 살인자 김일곤, CCTV에 담긴 섬뜩한 미소…28명 죽이려 만든 충격의 '살생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 '그날'의 이야기를, '장트리오' 장현성-장성규-장도연이 들려주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본방송을 놓친 분들을 위해, 혹은 방송을 봤지만 다시 그 내용을 곱씹고 싶은 분들을 위해 SBS연예뉴스가 한 방에 정리해 드립니다. 이번에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날'의 이야기는, 지난 10일 방송된 '김일곤의 살생부' 편입니다. 이야기 친구로는 배우 임주환, 그룹 아이브 멤버 가을, 배우 박경혜가 출연했습니다.(리뷰는 '꼬꼬무'의 특성에 맞게, 반말 모드로 진행됩니다.) ▲ 잘못된 만남 때는 2015년 7월, 어두컴컴한 저녁이야. 가로등도 없고, 인적도 드문 한 골목길에 중형차 한 대가 들어섰어. 운전자는 당시 20대 중반이었던 이성준(가명) 씨.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나오는데, 저 어둠 속에 까만 실루엣이 보여. 자세히 보니 한 남자가 서있어. 그런데, 그 사람 손에서 뭔가가 번쩍거려. 잘 보니, 칼이었어. 그 순간 골목엔, 정적만 흘러. 잠시 후, 성준 씨를 노려보던 그 남자가 입을 열었어. 내가 너, 죽여버릴 거야! 이게 무슨 상황일까? 성준 씨는 서울 영등포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 그의 가게는 술을 판매하는 노래방, 즉 노래주점이야. 그래서 보통 늦은 저녁 시간에 가게를 열어. 두 달 전인 5월 어느날 저녁, 성준 씨는 차를 몰고 출근을 하고 있었어. 골목으로 들어가 우회전을 하는데, 갑자기 오토바이 한 대가 차 앞으로 확! 끼어든 거야. 우회전을 하는데 그 틈으로 오토바이가 들어오는 바람에 사고가 날 뻔 했었어요. 그래서 경적을 두 번 울리고, 빨리 가라… 그러고 이제 주차를 했는데… -이성준(가명), 당사자 오토바이 운전자가 성준 씨를 쫓아온 거야. 오토바이 운전자는 40대 남성. 그런데 이 남자, 완전 막무가내야. 그냥 봤을 때 싸한 사람 있잖아요. 봤을 때 그냥 '위험하다'…눈을 뚫어져랴 쳐다보고, 그냥 욕설을 계속 해요. 반말을 하고 욕설이 오고 가다가… -이성준(가명), 당사자 성준 씨 말은 듣지도 않고, 이 오토바이 남자가 갑자기 막 욕을 퍼붓기 시작해. 야! 네가 먼저 길 막아 놓고, 왜 빵빵대고 난리야! 라면서. 성준 씨도 슬슬 열이 받기 시작했어. 결국 큰소리가 오갔고, 분위기는 아주 험악해졌어. 얼굴에다 손을 갖다 대면서 '뭐라 그랬어?' 하길래, '야, 뭐 할 거 아니면 그냥 가라' 그러고 무시했었어요. 근데 그 남자가 저를 잡아당기면서 팔에 상처가 생겼었어요. 손톱으로 긁히면서. 그래서 '이것도 폭력이야. 신고할 거야' 그래서 근방에 고깃집 사장님이 신고를 했어요. -이성준(가명), 당사자 이내 경찰이 도착했고, 둘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어. 그 결과 성준 씨는 무혐의를 받았고, 그 오토바이 남자는 폭행죄로 벌금 50만 원을 내게 됐어. 성준 씨는 이때만 해도, 그냥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어. 그런데 두 달 뒤, 성준 씨 앞에 그 남자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거야. 손에 칼을 쥔 채로. 다시 아까 그 때로 돌아가볼게. 칼을 든 남자를 마주한 성준 씨는 할 수 있으면 어디 한번 찔러보든가 라며 세게 나갔어. '할 수 있으면 해 봐라' 그렇게 된 거예요. 속으로는 겁 많이 먹었죠. 왜냐하면 흉기를 보면 달라져요 진짜로요. 근데 겁을 먹으면 죽거든요 그런 애들한테는. 기싸움이라는 게 있잖아요. -이성준(가명), 당사자 남자들만의 기세가 있잖아. 겁먹은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되겠다 생각했대. 게다가 성준 씨, 대학생 때 운동선수였어. 그러니 몸이 다부졌어. 칼을 든 그 남자, 가만히 성준 씨를 보다가 이렇게 말해. 근데,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야. 그러더니 그대로 어둠 속으로 사라졌어. 그제야 긴장이 풀린 성준 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어. 신변 보호 요청을 한 거야. 그 일이 있었던 이후, 성준 씨에겐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어. 하지만 그때만 해도 전혀 몰랐던 거야. 이 만남이, 앞으로 벌어질 끔찍한 일들의 서막이었다는 걸. ▲ 트렁크 살인사건 그리고 두 달이 더 흐른, 9월 11일. 장소는 서울 성동구의 한 빌라야. 오후 2시가 좀 넘은 시각, 조용했던 동네가 갑자기 발칵 뒤집혔어. 여기 불났어요! 라는 외침에,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뛰어 왔어. 빌라 1층 주차장에 있던 차에서 불이 나고 있었어. 흰색 SUV였는데, 차 안에서 불이 난 거야. 이 화재가 119 말고 또 신고가 접수된 곳이 있었어. 바로 경찰서. 성동경찰서 강력2팀 형사들이었어. '차가 불에 타고 있다' 이런 신고를 받게 됐거든요. 그런데 바로 옆에 인접 경찰서에서 한 10분, 15분 간격으로 계속 '흰색 SUV 차량이 뺑소니를 하고 있다'…근데 차가 또 SUV라고 하니까, 연관성이 있지 않나. '혹시 그 차 아닌가?' 했죠. -유태권, 당시 성동경찰서 형사 뺑소니 차량에 대한 신고를 받았는데, 뒤에 또 화재 차량 신고가 들어온 거야. 근데 이 뺑소니 차량과 화재 차량, 모두 흰색 SUV야. 형사들은 서둘러 현장으로 갔어. 먼저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었어. 그런데 이 차량 트렁크 안에 부탄가스통이 널브러져 있어. 그것도 세 개나. 그리고 기름 냄새도 나. 화재 원인은 트렁크 쪽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이 됐어요. 누군가 고의적으로 방화를 했다… -김권익, 당시 성동경찰서 형사 불이 다 꺼지자, 형사들은 차의 번호판을 확인했는데, 뺑소니로 수배됐던 그 차가 맞았어. 그런데 그때, 한 소방대원이 막 형사님! 여기 좀 빨리 보세요! 라며 소리를 질러. 이 외침과 함께, 이 사건의 진짜 정체가 드러났어. 깨진 차량 뒤 창문으로 보니까, 골판지 밑에 마네킹 비슷하게 형체가 있어 가지고. 이게 과연 사람인지 아니면 마네킹인지 확인을 해야겠더라고요. 그래서 먼저 손을 집어넣는 순간, 왠지 좀 머리가 서는 느낌. 막 촉촉한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막 머리가 서고 굉장히 나쁜 그런 기분,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 이거 사람이구나… 생각이 딱 그렇게 들었습니다. -유태권, 당시 성동경찰서 형사 트렁크에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거야. 단순 뺑소니인 줄 알았던 게, 방화이자 살인사건이었던 거야. 근데 시신을 확인한 형사들은, 다시 한번 충격에 빠졌어. 그 위에 골판지가 덮여 있었고, 그래서 골판지를 드러내고 그 다음에 사체를 확인했는데. 보통 살아있는 사람이라든가 방금 죽은 사람은 피가 돌기 때문에 대부분 빨갛잖아요. 근데 거의 마네킹처럼 하�R어요. 핏기가 거의 없었으니까. -유태권, 당시 성동경찰서 형사 제일 충격적인 게, 시체 훼손된 걸 보고 나서는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너무 심하게 훼손이 됐기 때문에. '와 이건 진짜 큰일이다' 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어요. -김권익, 당시 성동경찰서 형사 여러 강력 사건을 맡았던 형사들도, 이런 시신은 처음 봤어. 그만큼 잔인하게 훼손됐던 거야. 이 잔인하고 엽기적인 '트렁크 살인사건'은 그해 9월, 전국을 충격에 몰아 넣었어. ▲ 범인의 정체 형사들은 먼저 차 주인부터 확인해봤어. 불 탄 SUV는 죽은 여성의 차량이었어. 피해자는 30대 중반의 여성. 사인은 경부 압박 질식사. 목이 졸려서 살해당했다는 거야. 이후 범인은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거지. 형사들은 피해자의 주소를 확인했는데, 피해자의 집이 천안이었어. 그러니까 천안에 사는 사람이 서울 한복판에서, 그것도 본인의 차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거야. 형사들은 피해 차량의 행적을 조사했는데, 좀 이상해. 천안에서 서울까지 오는데 이틀이 걸렸고, 그 사이에 경주, 울진, 포항, 강원도까지 전국을 돌아 다녔어. 차가 전국을 돌기 전에, 마지막으로 있던 곳은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였어. 형사들은 해당 마트의 CCTV를 확인했어. 그런데 마트 주차장에 있는 CCTV에 이런 장면이 찍혀 있었어. 피해자가 차로 걸어가고, 운전석 문을 열어 차에 탔어. 10초 후, 다시 운전석 문이 열리고, 약 30초가 더 지난 뒤, 문이 닫혀. 그리고 와이퍼가 왔다갔다 움직이더니, 다시 3분이 지나. 그후 차는 출발하고, 그렇게 피해자의 SUV는 범인과 함께 사라졌어. 그리고 이틀 뒤, 서울 한복판에서 차량 주인이 살해된 채 발견됐어. 심지어 사체 훼손 정도도 매우 잔인해. 그리고 기름, 부탄가스를 이용해 모든 걸 다 불태우려 했어. 이 범인은, 어떤 사람일까? 시신의 상태나 뭐 이런 걸 볼 때는, 원한 아니면 사이코패스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이제 관련자들을 수사했는데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유태권, 당시 성동경찰서 형사 빌라 CCTV를 확인했는데, 그 중에서 특이하게 빌라를 바라보면서 살피는 남자가 있다… -김권익, 당시 성동경찰서 형사 차량 화재 사건이 발생한 빌라 주변의 CCTV도 확인했어. 화재사건 당일, 흰색 SUV 차량이 빌라로 향해. 그리고 빌라 CCTV에 포착된 한 남성. 빌라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빌라 현관을 맴돌아. 잠시 후 SUV 차량 내부에 불이 붙고, 남자는 이를 멀리서 지켜봐. 불타는 SUV를 재차 확인하더니, 심지어 미소까지 지어. 범죄 개연성이 엄청 많았죠. 범죄 용의자로서 특정했죠 바로. -유태권, 당시 성동경찰서 형사 CCTV에 용의자의 모습이 찍혔으니, 이제 잡는 건 시간 문제일까? 그런데, 그렇지 않아. CCTV 얼굴만 보곤, 이름도 나이도 알 수 없잖아. 이 남자가 누군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그런데 CCTV에서 아주 결정적인 장면이 포착됐어. 이 남자, 아주 큰 실수를 저질렀거든. 바로 이 장면이야. 남자가 빌라 문에 손을 댔을 때, 지문이 남았던 거야. 이 지문을 통해, 곧 이 남자의 정체가 밝혀졌어. 48세, 김 씨였어. 그는 과연 피해 여성과 무슨 사이였을까? 이 사람하고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그 부분을 찾기 위해서 저희들이 계속 수사를 했었는데 그 부분을 찾지를 못했었고.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을 왜 그랬을까, 저희도 굉장히 의문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 -김권익, 당시 성동경찰서 형사 전혀 일면식이 없는 사이입니다. 처음 보는 사이입니다. -유태권, 당시 성동경찰서 형사 일면식도 없는, 생판 모르는 사람이었던 거야.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어. 김 씨가, 다른 사건으로 이미 수배 중인 거야. 2주 전에, 경기도 일산에서 똑같은 범행을 했던 거야. 마트에서 장을 보고 차에 타는 여성을 쫓아가서, 칼을 들고 위협하면서 납치하려 했대. 다행히 그때 피해 여성이 도망쳐서, 납치 미수 사건이 된 거야. 그걸 파악을 했을 때, 같이 했던 형사들은 다 멘붕이 된 거죠. 김 씨가 실패했기 때문에 또 다른 또 피해자를 노릴 수 있다, 그 전에 잡아야 된다, 이런 강박 관념이 많이 생겼죠. -유태권, 당시 성동경찰서 형사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서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라. 이 위험한 인물, 한시라도 빨리 잡아야 해. ▲ 김 씨의 흔적을 찾아라 형사들은 사건 현장인 빌라 근처 CCTV로 김 씨의 행적을 쫓았어. 보니까 사건 직후, 택시를 타고 빌라 근처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 갔어. 마트에서 옷을 사서, 갈아입고 도주한 거야. 문제는, 이 뒤부터 행적을 쫓는 게 쉽지 않아. 10년 전이라, 지금처럼 CCTV가 많이 없었던 거야. 군자동 쪽에서 짜장면 먹은 것까지도 저희가 다 확인했었는데. 거기에서 행적이 안 잡혀 가지고 좀 어려움이 많이 있었습니다. -김권익, 당시 성동경찰서 형사 형사들은 김 씨의 거주지로 갔어. 근데, 짐까지 싹 다 없어. 김 씨가 자신을 추적할 증거를 없애고 있는 거야. 형사들은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어. 근데 위치가 안 나와. 진작에 전원을 꺼놓은 거야. 형사들이 이번엔 신용카드를 확인했어. 아까 마트에서 옷도 샀잖아. 근데, 범행 후 사용 내역이 전혀 없어. 현금만 쓰고 있는 거야. CCTV, 휴대전화, 신용카드… 그 어떤 방법으로도 추적 불가야. 김 씨 명의로 된 차량을 한 대 확인했어. 마침 그 차는 서울에 있는 한 자동차 정비소에 있었어. 근데 가서 보니까 정비소 직원이 차를 맡긴 지 한 달이 다 돼 가는데, 찾아 가지도 않고 연락도 안 된다 라고 하소연해. 김 씨가 차까지 버리고 도망간 거야. 김 씨, 마치 수사 진행상황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아주 교묘하고 철두철미하게 형사들의 추적을 따돌리고 있어. 제가 볼 때 평범한 사람의 패턴이 아니었어요. 쓰던 휴대폰 버리고 현금만 사용하고 걸어서 범행을 하고. 일반 통신 수사라든가 이런 게 전혀 그 작용을 할 수가 없었죠. -유태권, 당시 성동경찰서 형사 이건, 김 씨가 저지른 전과들이야. 무려 전과 22범이었어. 교통법규 위반부터 강도, 상해까지. 범죄 종류가 다양해. 게다가 재판을 받은 법원이 전국 곳곳이야. 최초 범죄는 1984년도. 감방 생활만 20년 가까이 했어. 그가 형사들의 추적을 잘 피하는 이유, 이제 알겠지? 범죄 베테랑인 거야. 형사들은 김 씨의 가족들도 찾아봤어. 근데 가족들과도 연을 끊은 지 오래야. 최근엔 한 유통회사에서 식자재 배달일을 했는데, 동료들 말로는 평소에 남들과 교류도 거의 없었대. 그럼 이제 김 씨를 찾을 방법, 뭐가 있을까?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는데, 작은 단서조차 나오지 않아. 분명 어딘가에서 또 다른 범죄를 노리고 있을 거란 말이야. 그래서 형사들은 이 방법을 쓰기로 했어. 공개 수배를 한 거야. 이름, 김일곤. 나이 48세. 이렇게 트렁크 살인사건의 범인, 김일곤의 이름과 얼굴이 전국에 공개됐어. ▲ 김일곤 공개수배 그런데 그 시각, 누군가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렸어. 이 전화를 받은 사람은, 성준 씨였어. 이성준 씨, 저 그때 폭행 사건 담당했던 경찰입니다. 당분간 외출 삼가시고요,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신고하셔야 합니다. 처음에 성준 씨에게 시비를 걸었던 그 오토바이 남자, 칼을 들고 죽이겠다고 한 그 남자. 그가 바로 김일곤이었던 거야. '그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도망간 상태고 뭐 공개 수배를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 때 알게 된 거예요. TV를 봤는데 그 사람이 나오니까, 이제 현실 직시가 되는 거죠. 그래서 제가 아마 그 사람 잡힐 때까지, 지인 집인가 호텔인가에서 아마 잤을 거예요. -이성준(가명), 당사자 사실, 김일곤이 칼을 들고 성준 씨를 찾아가기 전부터, 계속 이상한 일이 일어났었대. 하루는 옆 가게 사장이 성준 씨에게 이런 말을 하더라는 거야. 지난주부터 차 한 대가 성준 씨를 계속 쫓아다니는 것 같더라고. 내 착각일 수도 있는데, 혹시나 하고. 어느 날은, 성준 씨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어. 받으니까, 이러더라는 거야. 야! 너 나 기억나지? 내가 너 찾아가서 죽여버릴 거야! 김일곤이었어. 근데 그는 어떻게 성준 씨 전화번호를 알아냈을까? 서로 연락처를 모르잖아요. 제가 '전화번호 어떻게 알아냈냐' 물어봤더니 주소랑 다 알아냈대요. 집을 알고 있어요. 주소를 물어보니까, 알아요. '네가 날 어떻게 죽일 건데?' 그때 했던 얘기가, 휘발유를 뿌린대요. 염산을 갖다 뿌린다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 보니까, 닿자마자 녹는대요 얼굴이. 그게 엄청 불안했죠 진짜. -이성준(가명), 당사자 성동경찰서에는 긴급하게 수사본부가 차려졌어. 형사들은 몇 날 며칠 집에 가지도 못하고 김일곤 검거 작전에만 매달렸어. 그러다 납치사건 발생 9일째인 2015년 9월 17일. 수사본부에 갑자기 무전이 울렸어. 성수동의 한 동물병원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야. 한 남자가 병원에 와서 안락사 약을 달라고 하더래. 개를 안락사시키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개가 크다는 거예요. 아니 개도 안 데리고 오고 무슨 일인지 알겠어요? 우리는 '안 된다 약도 없고 줄 수도 없다. 가봐라'고 했어요. -동물병원 관계자 그리고 잠시 후, 이 남자가 칼을 들고 나타나 난동을 부렸다는 거야. 이 신고 내용을 들은 형사들은 촉이 딱 왔어. 직감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다 튀어 나갔어요. 진짜 제일 빨리 어떻게 그렇게 다 튀어 나갔는지. 굉장히 빨리 갔었어요 -김권익, 당시 성동경찰서 형사 그 시각, 마침 인근 지구대 경찰 두 명이 그 동물병원 근처를 순찰하고 있었어. 그런 그들의 눈에 한 수상한 남자가 포착됐어. 순찰차를 보더니, 막 머뭇거리면서 피하는 거야. 근데 자세히 보니까 저 얼굴, 낯이 익어. 공개 수배된 그 얼굴이야. 지구대원이 차에서 내려서, 남자에게 다가갔어. 야 너, 김일곤이지? 김일곤은 칼을 꺼냈고, 경찰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어. 지나가던 시민들도 합세했고, 결국 남자의 손에 수갑을 채웠어. 드디어 김일곤이 잡힌 거야. ▲ 난 더 살아야 해 김일곤은 수사본부로 압송됐어. 봉고차에 내려서 취재진 앞에 선 김일곤은 이렇게 말했어. 난 잘못한 게 없습니다, 잘못한 게 없어요 난! 난 더 살아야 해... 난 잘못한 게 없고, 나는 더 앞으로 살아야 된다고. -김일곤 김일곤이 반복한 나는 더 살아야 한다 는 말. 이 말을 잘 기억해 봐. 누구도 상상치 못한, 아주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질 거야. 곧바로 김일곤 조사가 시작됐어. 김일곤은 경찰서 안에서 어찌나 난리를 치는지, 조사 자체를 못 할 정도야. 맨 처음에는 일체 진술을 거부했죠. 막 통제가 안 될 정도로 자기 행동을 하려고 했었고. -유태권, 당시 성동경찰서 형사 내가 뭘 잘못했냐 고 소리치며 정상적인 대화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야. 어찌나 난리를 치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어. 형사들은 일단 김일곤을 차분히 달래기로 해. 알았으니까, 우리 밥부터 먹고 하자. 너 그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었을 거 아냐, 먹고 싶은 거 다 말해봐 라고 하자 김일곤은 그럼 나는 짜장면으로 시켜주쇼. 이왕이면 두 그릇으로 라고 말했어. 형사들은 짜장면 두 그릇을 시켜줬어. 쉽게 말하면 좀 비위 맞춰주는, 밉지만 정말 안 해주고 싶지만. 뭐 이런 역할도 어쩔 수 없이 할 수 있는. 왜냐하면 저희는 얘 진술을 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김권익, 당시 성동경찰서 형사 천천히 라포를 형성하며, 하나씩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어. 너 먹고 사느라 많이 힘들었지? 너 고생 엄청 하는 거, 내가 다 안다. 아니 그래서, 이번엔 뭐가 널 그렇게 힘들 게 한 거야? 라며 살살 달래자, 김일곤은 이렇게 말했어. 하아… 형사님, 저 담배 하나만 주십쇼. 보통 범인들이 자백을 하기 전에 공통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대. 첫 번째, 한숨을 쉬어. 그리고 두 번째, 담배를 달라고 해. 이 자백의 시그널만 나오면 끝나는 거야. 김일곤이, 형사에게 자백을 하기 시작해. ▲ 사건의 전말 김일곤의 자백을 따라, 처음 사건이 발생했던 그때로 돌아가 볼게. 9월 9일, 처음 사건이 발생했던 아산의 한 대형 마트야. 피해 여성이 납치되기 전, 김일곤은 마트 주차장을 돌아다니면서 범행 상대를 물색했어. 그러던 그의 눈에, 피해 여성이 들어왔어. 장을 본 피해자가 차로 이동해. 그때 김일곤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여성을 뒤따라 가. 여성이 차에 짐을 싣고, 마트의 카트를 원위치하러 가는 모습을, 김일곤은 멀리서 숨어 지켜봐. 피해자가 돌아오자, 김일곤도 움직이기 시작했어. 피해자가 차에 타서 시동을 걸자 마자, 김일곤은 운전석 문을 벌컥 열었어. 소리 지르면 죽는다. 지금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 흉기로 위협하며, 김일곤은 피해자를 조수석에 앉혔어. 그리고 자신은 운전석에 앉았어. 마트 주차장에서 벌어진 일인데, 이를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그렇게 운전대를 잡은 김일곤은 마트를 유유히 빠져나갔어. 얼마쯤 달렸을까. 흉기 앞에서 꼼짝 못 하고 끌려가던 피해 여성이,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했어. 김일곤은 근처 공터에 차를 세웠고, 피해 여성은 밖으로 나와 볼일을 보는 척 했어. 그리고 그 때, 살려주세요! 사람 살려! 외치며 온 힘을 다해 달아나기 시작했어. 하지만 뒤따라온 김일곤에게 다시 잡히고 말았어. 그리고 다시 차에 갇혔어. 이때 김일곤이 화가 나서, 피해 여성을 살해했어. 그런데도 분이 풀리지 않아서, 김일곤은 시신을 차 트렁크에 옮겨 잔인하게 훼손했어. 그리고 시신이 있는 차를 몰고, 이틀 동안 전국을 돌아다녔어. 시신을 유기할 곳을 찾아다닌 거지. 그러다 서울로 왔어. 그런데 여기서, 뜻밖의 사고를 쳐. 처음 형사들이 무전으로 들었던 그 뺑소니 사고야. 트렁크에 시신이 있잖아. 사고 처리고 뭐고, 그냥 도망갈 수밖에 없었던 거지. 멀리 도망갈 수는 없다는 걸 직감한 김일곤은 증거 인멸을 위해 근처 빌라에서 차에 불을 지른 거야. 그럼 대체 김일곤은 왜 일면식도 없던 여성을 납치한 걸까. 그가 말하는 범행동기가, 기가 막혀. 영등포에서 시비가 돼서 폭행 사건이 있었는데, 상대방은 무죄가 나왔고 자기는 벌금 50만 원이 나온 거죠. 이 부분이 자기는 억울했던 겁니다. -김권익, 당시 성동경찰서 형사 내가 저놈을 한번 손을 봐야 하는데 방법이 없을까 생각한 게, (노래주점에서 일할) 접대부를 소개시킨다는 명목으로 나오게 해서 아마 범행을 하려고 했던 부분 같아요. 그래서 필요한 도구가 여자였고. -유태권, 당시 성동경찰서 형사 성준 씨 폭행 사건을 얘기하는 거야. 아까 김일곤이 벌금 50만 원을 내야 했잖아? 그게 너무 억울해서, 성준 씨를 죽이려고 했다는 거야. 성준 씨가 노래주점을 운영했잖아. 여자를 납치해서, 노래방 도우미로 위장시킨 뒤, 성준 씨를 유인하려고 한 거야. 여자한테 성준 씨네 가게에서 일하겠다고 약속을 잡게 한 뒤, 성준 씨가 약속 장소에 나왔을 때 죽이겠다는 시나리오를 짠 거지. 이 허무맹랑한 복수극을, 김일곤은 진짜로 실행하려 했어. 일산에서 있었던 납치 미수 사건, 기억나지? 그게 바로 첫 번째 시도였던 거야. 그때 실패하고, 아산까지 가서 다시 납치사건을 벌였던 거지. 서울에서 전철 타고 천안까지 가서. (아산에서) 먼저 범행 대상이라든가 범행 장소를 물색을 했었죠. 그리고 4일 후에 가서 범행을 한 거고. -유태권, 당시 성동경찰서 형사 김일곤 말로는, 처음엔 피해 여성을 죽일 생각은 없었대. 성준 씨를 죽이고 나면, 풀어주려 했다는 거야. 그럼, 왜 피해 여성을 잔혹하게 살인한 걸까. 피해 여성이 달아났다가 다시 잡혔잖아? 차에 다시 강제로 타게 된 피해 여성이, 계속 창문을 두드리면서 살려달라고 소리쳤대. 만약 누군가 이걸 보고 신고라도 할 까봐, 그럼 성준 씨한테 복수도 못 하고 잡힐 수 있으니까. 복수 계획이 틀어질까 미친듯이 화가 나서 살해했다는 거야. 그리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했어. ▲ 김일곤의 살생부 그런데, 여기서 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어. 처음 김일곤이 검거됐을 때 몸을 수색했거든? 그때 칼 두 자루와 함께, 주머니에서 이런 게 발견됐어. 28명의 사람들 이름이 쭉 적혀 있는 종이야. 성준 씨 이름도 있어. 바로, 살생부였어. 김일곤이 죽이려던 사람, 성준 씨 뿐만이 아니었던 거야. 그래서 그걸 한번 물어봤어요. '이게 다 과연 뭐냐' 그랬더니, 자기를 재판한 판사, 자기를 입건한 형사, 그리고 자기하고 시비 붙었던 업주. 그 다음에 나를 무시했던 간호사, 나한테 혜택을 안 준 동사무소 직원. 다 자기가 손을 봐야 될 죽여야 될 사람이라고 그러더라고요. 경찰에 와서 자백한 거죠. 그게 살생부라고. 섬�하죠. 자기가 죽일 사람의 명단을 갖고 다닌다는 것은. -유태권 당시 성동경찰서 형사 김일곤은 이 살생부를 보면서 이것들을 다 죽여야 하는데 라고 중얼거렸대. 아까 김일곤이 잡혔을 때 했던 나는 더 살아야 한다 고 했던 그 말. 이제 무슨 뜻인지 알겠어? 더 살아서, 이 사람들을 다 죽여야 한다는 거야. 근데 좀 이상한 거 없어? 이 살생부, 이름만 있는 게 아냐. 어떤 사람들은 전화번호와 주소, 직장, 심지어 주민등록번호까지 적혀있어. 김일곤은 대체 이런 정보를 어떻게 알았을까? 피고인이 체포 당시 소지하고 있던 메모지에는 A 및 폭행 사건의 목격자 등의 인적사항이 기재되어 있음. 피고인은 위 폭행 사건 기록을 법원에서 열람, 등사하여 A 및 사건 목격자들 인적사항을 확보함. 소송 당사자의 경우, 법원에 요청을 하면 사건 기록을 열람할 수 있어. 재판이 끝난 사건은, 개인정보 보호 규정에 의해 인적사항이 비공개처리 돼. 그런데 재판 중인 사건은, 그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전과 22범인 김일곤은 이 점을 알고 있었어. 그래서 폭행 사건 재판 때 성준 씨의 전화번호와 주소도 알아낸 거지. 심지어 당시 사건 목격자, 참고인의 인적 사항까지 알고 있었어. 연쇄살인마를 꿈꾸던 김일곤. 그는 납치, 살인, 사체 훼손 등 그 어떤 범죄도 주저하지 않았어. 게다가 피해 여성과 전혀 일면식도 없고, 살해 동기 역시 납득이 안돼. 사체 훼손 정도도 매우 잔인해. 그런데 면담하는 내내, 김일곤은 이렇게 말했대. 저는 그동안 너무 억울하게 살았어요. 항상 무시당하고, 불이익만 받았다니까요. 베테랑 형사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뻔뻔한 태도였어. 이걸 정말, 답이 안 나왔죠. 진짜 답이 없는 얘기를 하는데, 인간으로서 저렇게까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과연 또 있을까… -김권익, 당시 성동경찰서 형사 결국 형사들은 프로파일러를 투입 시켰어. 당시 김일곤을 면담한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들어볼게. 김일곤은 체계적이지도 않고, 패턴도 없이 짐작할 수 없는 아주 위험한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살인범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사이코패스다'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살생부를 확보를 해서 검토를 했을 때도 구체적으로 '이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의 직업' 또 '거주지'. '어떤 방식으로 나한테 해를 끼쳤는지'를 꼼꼼하게 메모를 해놨었기 때문에. 그렇다면 이 사람이 갖고 있는 이 대상자에 대한 분노는 갑작스럽게 생겨난 것이 아니고, 오랫동안 형성되어 온 것이고, 이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지 못한 것이 결국은 쌓이고 쌓여서 이 임계점에 도달하지 않았을까. -권일용, 당시 담당 프로파일러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김일곤은 취재진한테 이렇게 말했어. 제가 영등포 폭행 사건 때 피해자였는데, 가해자로 돼서 벌금 50 만 원을 받았어요. OOO이 그놈으로 인해서 내가, OOO이를 죽이기 위해서 내가 이렇게 된 겁니다! ▲ 끝까지 반성은 없었다 얼마 뒤, 김일곤 재판이 시작됐어. 어떤 혐의들이 적용됐을까? 강도 살인, 특수강도미수, 일반자동차방화, 살인 예비, 자동차관리법위반, 사체손괴, 절도, 공기호부정사용, 부정사용공기호행사, 도로교통법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강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만 13개야. 재판장에서 그는, 고개를 꼿꼿이 들고 있었어. 그러면서 이런 말들을 했어.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제 억울함을 밝히는 게 고인을 위하는 길 같습니다. 어떻게 감히, 고인을 언급할 수 있는지. 하도 이러니까 한 번은, 판사가 이렇게 말했어. 피고, 그냥 시간을 드릴 테니까, 하고 싶은 말 다 하세요 라고. 그러자 김일곤은 이렇게 말했어. 제가 비록 전과는 많지만, 그 사건에선 제가 피해자였습니다. 그러나 법은 제 편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은 항상 저에게만 불리한 거 같아요. 이런 얘기를 무려 1시간 반이 넘도록 했대. 2016년 6월 3일, 김일곤의 선고 날이야. 선고가 나기 직전, 김일곤이 갑자기 소리쳤어. 잠시만요 재판장님! 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저에게 5분만 시간을 주십시오. 판사가 허락하자, 김일곤이 말을 시작했어. 말할 수 있는 시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형 선고가 내려질 거라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음해하고 모함한 놈들이 계속 잘 먹고 잘 산다면, 이건 죽은 분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겁니다. 끝까지, 반성은 없었어. 그리고 곧, 선고가 내려졌어. 주문, 피고인을 무기징역에 처한다. 그러자 김일곤이 다시 소리치기 시작했어. 잠깐만요! 그렇게 다들 저를 모함하고 음해했으면 사형 주려고 했던 거 아닙니까? 그냥 사형 주세요! 검찰의 항소로 이어진 2심 재판에서 김일곤은 결국 무기징역이 확정됐어. 사건이 있고 10년이 지났어. 살생부에 적힌 사람 중, 실제 살해를 당한 사람은 없어. 하지만 성준 씨는 아직도 그때의 트라우마를 지우지 못하고 있어. 이따금씩 생각이 나요. 뭐 한 달에 그냥 이렇게 멍하니 TV 보다가 살인사건이 나오면 불안한 거예요. 그 생각이 나요. 어쩔 수가 없어요 트라우마 때문에. 꿈도 엄청 꿨어요. 김일곤 나오는 꿈 꾸고. 꿈에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받으니까, 어떻게 해서 법이 바뀌어서 김일곤이 특사로 막 풀려났대요. 미쳐요 미쳐. -이성준(가명), 당사자 이제는 전과 23범이 된 무기수 김일곤. 무기징역은 말 그대로, 정해진 수감 기간이 없다는 뜻이야. 일정 기간이 지나면 법적 절차에 따라 가석방 대상이 될 수도 있어. 하지만 김일곤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어. 그가 우리 사회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아마 지금도 좁디좁은 감옥에서, 왜곡된 억울함에 사로잡혀서 괴롭게 지내고 있을 거라고. 그 뒤에도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크고 작은 사건들은 계속 발생했어. 2018년엔 성폭행 가해자에게 피해자의 인적사항이 적힌 판결문이 송달된 사건이 발생했고, 작년엔 가해자가 피해자의 주소를 알아내 구치소에서 편지를 보내 2차 가해를 벌인 일도 있었어. 피해자의 권리만큼, 피의자의 방어권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제지할 제도를 만드는 게 쉽지 않대. 아직 이걸 해결할 답은 명확하게 나오진 않았어. 그리고 우린 이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안전하고 평온한 세상에서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는 것. 이건 꼭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 '그날'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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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