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트럼프를 선택했을까?…경합주로 본 미국 민심
[앵커] 트럼프가 예상외의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일곱 개 경합주 모두에서 승기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민주당 텃밭이었던 경합주들까지 트럼프가 싹쓸이한 게 컸는데요. 윤지혜 기자와 경합주 레이스 결과,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앵커] 윤 기자, 초접전이 예상된다고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트럼프가 압도적이었죠?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주 승리로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을 포함한 3개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를 모두 정복했습니다. 이들 지역은 과거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 &'블루월&'로 불렸으나 공화당 지지세가 확장돼 경합주가 됐죠. 여기서 트럼프가 승리했다는 것은 결국 쇠퇴한 제조업을 다시 부흥하고자 하는 미국인들, 백인 노동자 계층의 표심이 반영됐다는 얘깁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4년 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최대 운송 노조 &'팀스터스&', 국제소방관협회(IAFF) 등 주요 노조의 지지를 얻지 못했습니다. [앵커] 러스트벨트 패배는 민주당에게 충격일 수밖에 없는데, 민심이 바뀐 이유가 뭡니까? [기자] 출구조사를 보면 경제 사정이 안 좋아졌다고 답한 유권자가 45%로 4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정권심판론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든 겁니다. 고물가에 러스트벨트 민심이 등졌는데요. 미 노동부가 미국 전역을 9개 경제권으로 나눠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9월 펜실베이니아주가 속한 중부·대서양 경제권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보다 3.4% 올랐습니다. 미국 전체(2.4%)보다 1% 포인트가 높습니다. 트럼프도 승리선언에서 이 같은 점을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후보: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입니다. 도움이 그것도 아주 절실히 필요한 나라입니다. 국경을 고칠 겁니다. 모든 것을 고칠 것입니다.] [앵커] 상하원 선거도 동시에 치러졌잖아요. 일단 공화당이 4년 만에 상원을 탈환했고, 하원도 최종 장악할 확률이 높죠? [기자] 상원 전체 100석 가운데 49석을 가진 공화당은, 이번에 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지역구 두 곳을 빼앗으면서 과반을 넘겼습니다. 개표가 진행 중인 하원 선거 역시 공화당이 우세한데요. 사실상 미국 의회를 공화당이 장악하게 된 것입니다. 상당수의 연방법은 공화당 마음대로 통과하기 쉽지 않지만, 주요 인사나 재정에 관한 법안은 공화당의 독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주도권이 더 강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윤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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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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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