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Report] 꽃피는 봄…낭만 싣고 달리는 '이색 관광 기차'
■ Korea life 한국 사람들은 인생에서 가장 좋은 때를 &'꽃피는 봄날&'에 비유하곤 합니다. 꽃이 만발하는 봄이면 축제도 많고,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최근엔 자동차보다 기차를 이용한 봄 여행이 더 인기라고 합니다. 특별한 즐거움이 넘치는 이색 관광 기차들, 김혜성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김혜성 / SBSCNBC 기자&> 경상북도 봉화의 산골 간이역, 분천역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하루 방문객이 10명 도 되지 않던 그야말로 오지중의 오지입니다. 그런데 요즘 이 마을이 크게 변했습니다. 평일에는 하루 500 명, 주말에는 하루 1천명의 관광객이 찾아옵니다. [김덕섭 / 경북 봉화군 소천면 마을이장 :사람들 많이 오고 시름이 풀린 것 같아요. 마을도 활기를 되찾은 것 같습니다. 낙후된 산골 오지 마을이 이렇게 활기를 찾게 된 것은 바로, 2013년, 관광열차가 개통되면서 부터입니다. 중부내륙순환열차 O-train과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은 시속 30km로 달립니다. 고속열차, KTX의 1/10의 속도입니다. 그 대신, 숨은 비경을 천천이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어 호응이 높습니다. [박동환 / 코레일 기관사 : 특히 o-train은 서울서 순환으로 돌기 때문에 더 반응이 좋은 것 같습니다.] 관광 전용 열차인 만큼, 모양과 구조도 일반 열차와 다릅니다. 오픈형 창문으로 바깥 공기를 자유롭게 마실 수 있고, 모니터를 통해 전면의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정혜선 / 관광객 : 일상에서 찌들어 있던 이 답답함이 여기 오니까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아요.] 트레인과 V-트레인이 산속을 관광하는 열차라면, 바다를 관광하는 열차도 있습니다. 동해 바다의 명물, 바다 열차의 좌석은 영화관처럼 바다를 향해 있습니다. 통유리를 통해, 마음껏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게 매력입니다. 게다가, 내부엔 프로포즈실 까지 마련되어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로도 인기입니다. 그런가 하면, 서해안을 달리는 관광 열차도 탄생했는데요, 지난 2월 개통된 서해금빛열차(West Gold train), G-train입니다. 이 열차엔 황토를 이용한 한옥스타일 온돌방이 마련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영숙 / G-train 관광객 : 정말 좋죠. 시골에 사랑방 같은 그런 느낌. 바닥도 따뜻하고 옹기종기 모여서 대화도 나눌 수 있고….] 시설로 말하자면, 레일 위의 특급 호텔 &'해랑&'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남아공의 명품 열차 &'블루트레인&'을 벤치마킹한 &'해랑&'은 호텔식 설비와 서비스를 자랑합니다. 그런데, 이 해랑이 기존 새마을호 기차를 개조해 만든 기차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관광 열차들은 통일호, 무궁화호, 새마을호 등 기존의 기차들을 개조해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에 철도가 처음 등장한 것은 1899년입니다. 일본 식민 지배의 상징이었던 철도는 주로 식량 수탈과 군수물자 운송에 이용되었습니다. 그리고 해방 후, 산업화와 함께 기차는 최고의 교통 수단으로 사랑받기 시작합니다. 2004년 4월 고속열차인 KTX가 개통되면서, 고속철도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더 빠른 기차의 등장으로 완행열차와 간이역들은 만성 적자를 겪게 되었습니다. 속도경쟁에서 밀려나 쓸모를 잃어버린 기차들이 최근 관광 기차로 탈바꿈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겁니다. [최연혜 / 코레일 사장 : 전국에 숨겨진 자원들, 관광의 보고들을 찾아가실 수 있는 특색있는 열차로 운영하게 될 것입니다.] 일제 시대에 방치된 쓸모없는 폐선로는 레일바이크와 함께 훌륭한 관광 상품으로 거듭났습니다. 남북 분단이후, 끊겨버린 경원선에도 관광 열차가 개통됐습니다. 바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간인 통제 구역을 출입하는 &'DMZ 트레인&'입니다. [홍기자 / 76세, 평북 박천 출신 실향민 : 이 차 타고 박천까지 쭉 가면 얼마나 좋아. 가면 첫째, 엄마 아버지 언니 동생 다 있으니까, 제일 보고 싶지.] 사라질 뻔한 증기 기관차 역시, 훌륭한 관광 상품이 되었습니다. [윤재길/코레일관광개발 직원 : 폐선로를 활용해서 증기열차 만드는 계기가 됐습니다. 전국에서 많이 오시고 특히 지금은 중국, 일본에서 많이 옵니다.] 관광 열차의 인기가 반가운 것은 무엇보다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코레일에 따르면, 5대 철도 관광 벨트 조성 사업이 시작된 2013년 이후, 20 개월 만에 115 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관광 열차와 전통 재래 시장을 연계한 상품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일명, 팔도 장터 관광열차라는 것인데요, 특히, &'정선아리랑 열차&', A-train은 서울에서 강원도 정선의 장터까지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어 평일에도 늘 매진입니다. 장터 관광 열차가 호응을 얻는데는 저렴한 비용도 한 몫 했는데요. 정부(중소기업청)가 여행 경비 중 일부를 지원한 겁니다. 관광객은 경비를 줄이고, 지역 상인은 매출을 올리니, 그야말로 1석2조입니다. 이밖에도 기차와 자전거 하이킹, 자동차 셰어링,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등을 연계한 패키지 관광 상품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관광 기차의 변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중입니다. 더 많은 아이디어 개발과 다양한 관광 콘텐츠와의 접목을 통해, 관광 열차가 새로운 창조 경제의 모델이 될 수 있길 많은 사람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 In English This is Buncheon Station, a small station in Bonghwa Village, located in the eastern part of Korea. It may not look like much, but it&'s been a life saver to this remote area, which just a couple years ago, saw less than ten tourists. But things have changed. Now, the village gets 500 visitors on a weekday on average, and up to 1,000 on weekends. [Dukseop Kim/Village head, Socheon, Bonghwa County, Gyeongbuk Province] Seeing so many people come visit our town, I feel a sense of relief. And our town is filled with energy once again.] All thanks to accessibility provided by the expanded train system in 2013. Central region train, the O-train and Baekdudaegan Mountain train, the V-train, run at 30km/hr, one tenth the speed of the high-speed train KTX. But both have proven very popular as passengers can enjoy the beautiful scenery. [Park Donghwan / Korail train engineer : O-train is particularly popular because it connects Seoul to other areas.] Tourist trains are different from other trains in terms of shape and structure. With windows that open, allowing passengers to take in the country air and enjoy the beautiful scenery. [Jung Hyeseon/Tourist] It&'s just great to take time out and come here.] O-train and V-train travel across the mountains, but there&'s also a train that travels along Korea&'s East Sea. The Sea-train has seats that face the sea by the window, allowing passengers to enjoy the ocean view. Inside, there&'s even a proposal room, for couples looking for a different location for that special moment. It&'s counterpart is the West God Train, or G train that travels along Korea&'s West Sea, which only began operations in February this year. Its unique feature is ondolbang, a room with Korean floor heating system. [Kim Yeongsuk/G-train tourist: It&'s just great, I feel like I&'m at a village guest room. The floor is heated and people can sit around and huddle together.] When it comes to facilities, there&'s none like &'Haerang&', a premium rail cruise. Haerang&'s top class accommodation and service, benchmarked against South Africa&'s famous &'Blue Train&'. But not many people know that Haerang is actually a remodel of the Saemaul Train. In fact most tourist trains are actually remodeled versions of existing ones such as Tongil Train, Mugunghwa Train, and Saemaul Train. Railway operations first began in Korea in 1899. During Japanese colonial rule, railroads were used for food transportation and arms delivery. After Korea gained independence, trains were used as the most popular transportation means. The start of Korea&'s high-speed train (KTX) service in April 2004 ushered in a golden age for high-speed rails. But slow, local trains lost out and went bankrupt. Slow, dysfunctional trains that lost competitiveness transformed into tourist trains, becoming popular once again. [Choi Yeonhye/Korail CEO: These trains will help passengers find hidden, mysterious natural resources.] Dysfunctional railroads, a relic of Japanese colonial rule, have transformed into new tourism attractions, along with rail bikes. The Gyeongwon Line that once connected the two halves of the peninsula may have been discontinued since the division of Korea but now there&'s the &'DMZ Train,&' a tourist train that goes through parts of the Gyeongwon Line. [Hong Gija/Displaced person from Peongbuk: How nice it would be if I can ride on this train and travel all the way back to Bakcheon. All my family members are there. I miss them] Steam trains that were once on the verge of disappearance have also reinvented themselves for tourists. [Yoon Jaegil/Korail Tourism Development employee: Many people, including tourists from China and Japan come to get a ride on the steam train.] The popularity of tourist trains has boosted Korea&'s tourism economy. According to Korail, the Five Railway Tourism Belt Project that started in 2013 created a profit of 11.5 billion won in 20 months. Linking tourist trains with the main rail network has also proven to be a winning strategy. The Paldo Jangteo tourist train is one example. Jungsun Arirang train and A train tickets sell out fast as passengers can travel from Seoul to Gangwon Province, in the Northeast in a one day trip. Relatively cheap ticket prices is another reason why Jangteo tourist trains are popular, thanks to the Korean government which finances part of the travel expenses. In addition, various tourism packages that include trains, cycling, and car sharing are now being offered. Remodeled tourist trains are still coming up. And there&'s growing expectation that tourist trains may become a new model of Korea&'s creative economy through the convergence of new ideas and tourism contents.
SBS Biz
|
김혜성
|
201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