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대상 부실 PF '21조'…경·공매 물량 2배↑
금융당국이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옥석 가리기에 나선 가운데, 21조원 규모의 사업장이 1차 정리대상에 올랐습니다. 특히 이 중 경·공매 등 매각 물량 규모는 13조5천억원으로, 당초 예상치보다 2배 늘었습니다. 정리대상 부실 PF &'21조&'…경·공매 대상 &'13.5조&' 정부는 오늘(28일) 오후 제4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은 PF 사업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앞서 지난 6월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기존 3단계(양호-보통-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했습니다. 양호와 보통 등급의 정상 사업장은 자금 공급 등을 지원하는 반면, 유의·부실우려 등급을 받은 사업장은 재구조화와 경·공매를 통해 정리 작업을 하기 위함입니다. 이후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연체와 연체유예, 만기연장을 3회 이상 받는 등 부실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우선 이같은 사업성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체 216조5천억원 규모의 PF 사업장 가운데, 33조7천억원 규모의 사업장을 대상이 1차 평가대상에 올랐습니다. 그 결과, 전체 사업장의 15.6%인 21조원 규모가 부실 가능성이 높은 정리대상으로 분류됐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재구조화와 자율매각 대상인 &'유의&' 등급이 7조4천억원, 경·공매 등을 통한 매각 대상인 &'부실우려&' 등급이 13조5천억원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부실우려&' 등급은 전체의 6% 비중을 차지했는데, 당초 금융당국이 예상한 2~3%보다 2배 가량 많았습니다. 박상원 금감원 중소서민 담당 부원장보는 &'상반기에 연체율이 토지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급속히 상승한 부분이 있다&'며 &'신규 부실이 새로 늘었다기 보다는 기존에 연체 관리했던 부분들이 좀 더 악화돼 (경·공매 대상으로) 좀 더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부실우려 PF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토담대가 8조8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브릿지론이 2조6천억원, 본PF가 2조1천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이 6조7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저축은행이 3조2천억원, 증권이 1조9천억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박 부원장보는 &'상호금융 쪽은 새마을금고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많은 영향&'이라고 전했습니다. 충당금 6.7조 적립…고정이하여신비율 &'쑥&' 이번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라 금융권은 6월 말 기준 6조7천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게 됐습니다. 상호금융이 2조3천억원으로 가장 많고, 증권이 1조7천억원, 저축은행이 1조6천억원 순이었습니다. 또 유의·부실우려 여신 증가에 따라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5.1%에서 6월말 11.2%로 6.1%p 상승했습니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이 같은 기간 18.8%p 늘어나 29.7%에 달했습니다. 상호금융도 14.7%p 증가해 19.7%를 기록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다만 당국은 이같은 재무적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증자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 비율은 업권 모두 높였다는 설명입니다. 또 이번 사업성 평가의 영향으로 최저 규제비율을 충족하지 못한 개별 금융사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내달부터 경·공매 작업 돌입 경·공매를 통한 정리 작업은 다음 달부터 본격 추진될 예정입니다. 당국은 앞서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6개월 안에 경·공매를 마치도록 지침을 내린 바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다음 달 6일까지 금융사들이 제출한 재구조화와 정리계획을 확정하고, 다음 달 말부터 사후관리 이행실적을 매달 점검할 계획입니다. 나머지 사업장에 대해서도 다음달 말을 기준으로 오는 11월까지 사업성 평가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금감원은 &'이번 사업성 평가를 통해 엄정한 판별이 이뤄짐에 따라 PF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금융사의 건전성이 개선되고 부동산PF 시장의 자금 선순환과 신뢰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SBS Biz
|
김성훈
|
2024.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