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김기춘은 '모르쇠'
■ 경제와이드 이슈&& &<앵커&> 이번에는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어제(7일)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가 열렸는데, 주요 타깃은 역시 김기천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었습니다. 그제 대기업 총수들을 대상으로 열렸던 국정조사를 감안하면, 답변에 큰 기대를 걸기는 쉽지 않는 게 사실인데요. 그래도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또 어떤 이야기가 드러났는지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최순실 씨가 국정조사 끝내 출석하지 않았죠? &<기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최순실 씨는 오전 국정조사에 나오지 않았다가, 김성태 위원장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국조특위에 참석하지 증인 11명에게 오후 2시까지 출석할 것을 명령하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최 씨는 끝내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라는 비판이 크게 일었습니다. 이 와중에 최 씨는 불출석 이유로 공황장애를 거론했는데, 이마저도 웃음거리가 됐습니다. 관련 이야기에 대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말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하태경 / 새누리당 의원 : &'공황장애&'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어요. &'공항장애&'라고 본인이 적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황장애의 의미를 정확히 모르고 이걸 적고 있는 게 아닌지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들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오늘 출석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대기업 총수에 대한 청문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타깃이 됐듯, 어제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타깃이 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김 전 실장은 최순실 씨를 알고 있다고 이야기하던가요? &<기자&> 처음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씨는 &'태블릿 PC&' 보도가 이뤄졌을 때, 처음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말이 되지 않는다는 의원들의 공세 속에 &'정윤회 문건 파동 때 최순실이 권력서열 1위라는 뉴스 도배를 했다, 당시엔 뉴스를 본 사실이 없느냐?&'라는 질문도 받았습니다. 이를 두고는 &'해당 뉴스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김 전 실장의 말 한번 들어보시죠. [김기춘 / 전 청와대 비서실장 : 최순실을 제가 알았다면 뭔가 연락을 하거나 통화라도 한 번 있지 않겠습니까? 검찰에서 조사해 보면 다 알 것이고요.] &<기자&> 이랬던 김 전 실장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약 6시간 만에 말을 바꿨습니다. 최순실이란 이름을 내가 못 들었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죄송하다, 나도 나이가 들어서&'라면서 이유를 댔습니다. 위증에 대한 두려움이었는지, 심경에 변화가 생겼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김 전 실장에게 궁금한 것은 역시 세월호 7시간인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예상하셨다시피,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잘 모른다고 발을 뺐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위치에 대해 알려고도 하지 말라&'라는 지시를 내린 적이 있느냐, 라는 질문에 &'그런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요. 상대적으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난 의혹에 대해서도 모두 부인했습니다.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남긴 비망록과 관련된 것인데요. 청와대 재직 시절, 김 전 실장을 중심으로 한 수석비서관회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김 전 실장이 시신 인양에 반대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는 것입니다. 김 전 실장의 말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김경진 / 국민의당 의원 : 시신 인양 안 된다. 시신 인양을 했을 경우에는 정부 책임과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얘기를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 증인께서 했고 그 내용을 김영한 민정수석이 받아적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기춘 / 전 청와대 비서실장 : 그렇게 얘기한 일이 없습니다. 회의하다 보면 장부를, 저 노트를 작성할 때 작성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도 가미돼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차은택 씨나 고영태 씨의 답변은 어땠나요? 김 전 실장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성실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모든 질문에 대해 만족스러운 수준의 답변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성실하게 답하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차 씨는 영화나 연극계의 원로를 추천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을 했고요. 최순실 씨를 통해 인사청탁을 했다는 점 역시 인정했습니다. 차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차은택 /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제2차 청문회 : 2014년에 문체부 장관을 추천한 적 있습니다. 김종덕 장관이 (임명)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 씨와 대통령이) 굉장히 가까운 관계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고영태 씨 역시 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한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고요. 김종 전 문체부 차관까지도 최 씨 앞에서는 꼼짝을 못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고 씨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고영태 / 전 더블루케이 이사 : (고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지는 않았고 연설문을 고치는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한 적은 있습니다.] [손혜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최순실이 바라보는 김종 차관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고영태 / 전 더 블루케이 이사 : 수행비서?] [손혜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시키는 일을 다 알아서 하는?] [고영태 / 전 더 블루케이 이사 : 네. 그런 발언들을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았는데 뭔가 계속 지시하고 얻으려 하고….] &<앵커&> 어제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도 청문회장에 나타났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의원들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 답변이 있었나요? &<기자&> 없었습니다. 최순실 이모 등의 표현을 써가면서, 최순실 씨가 자신에게 지시를 어쩔 수 없이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고 사실상 최 씨에게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는데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운영을 맡은 것 역시 관련 업무 경험은 없지만, 자신이 제주도에 살 때 최씨가 권유해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센터가 삼성에서 16억 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다만 사용처에 대해서는 인재를 육성하는 데 썼다고 강조했고요. 11억원 정도를 빼돌렸냐는 질문에는 검찰에도 말했다면서 센터에 남은 잔고가 많고 제 혐의에 대해 그 액수는 틀리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국정조사를 보면 볼수록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기 힘들어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정조사가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수준만큼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보겠습니다. 이대종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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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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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