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마켓] 브로드컴, 호실적 내고도 마진 경고…AI 수익성 우려
■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오라클로 다시 불거진 AI 버블 논란에 브로드컴이 불씨를 키웠습니다. 하루 전 오라클이 실적 부진을 내놓은 데 이어서, 브로드컴은 AI 부문의 마진이 낮다는 점을 재확인시켜 주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냉각됐습니다. 그래도 시장이 다 같이 빠지고 있는 흐름은 아닌데요. AI에 조정이 나오면서, 기술주에서 경기 민감주로의 순환매 흐름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가 낙폭이 가장 적었는데, 0.51% 하락세 보였고요.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07%, 1.69%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금리 인하가 재개되고,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기술주에서 가치주로의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지난주 주요지수의 등락률은 크게 대비됐는데요. 다우지수는 지난주에 1% 넘게 상승했고요. 반면에 기술주 비중이 더 많은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6%, 1.6% 하락했습니다. M7 기업 중에선 애플과 테슬라를 제외하고 전부 급락했습니다. 특히 브로드컴의 혹 탄 CEO가 AI 산업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자 기술주들이 일제히 급락한 건데요. 먼저 그는 향후 18개월 동안 AI 수주 잔액이 730억 달러라고 밝혔는데, 이 수치가 기대치에 못 미쳤고요. 앞으로 맞춤형 AI 칩 사업이 급성장하지만, 매출 총 마진은 작다고 언급하면서 AI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긴 아직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오라클이 오픈AI를 위한 데이터센터의 완공 시점을 미뤘다는 소식이 나오자 오픈AI의 수천억 달러 규모 계약이 이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는데요. 이 소식들에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대거 팔아 치웠고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5% 넘게 급락했습니다. 이런 우려 속에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도 동반 하락했고요. 애플 홀로 연말 특수 기대감 속에 소폭 오른 채 장을 마쳤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이번 하락세의 중심에 있는 브로드컴은 11% 넘게 급락했습니다. 조금 전에 언급했듯이 마진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는데요. ASIC 칩 시장이 커지고는 있지만, 고객 맞춤형으로 설계하고 양산 안정화가 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마진이 생각보다 덜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테슬라는 미국의 11월 판매대수가 4만 대를 밑돌아 약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는 악재에도 피지컬 AI에 대한 기대감 속에 2.7% 급등했고요. 금리 인하로 금융주들이 강세를 계속 이어가면서 버크셔해서웨이는 0.85%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블랙 아웃 기간이 끝나자마자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낸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이었습니다. 금리 인하에 2회 연속 반대표를 던진 제프리 슈미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추가 인하를 단행하기 전에 인플레 지표를 더 확인했어야 한다고 지적했고요. 오스탄 굴스비 연은 총재 역시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할 때까지 기다렸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내년에 투표권을 가질 베스 해맥 연은 총재도 높은 인플레이션에 집중하고 있으며, 통화정책이 더 긴축적이길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월가는 이번 브로드컴의 하락과, 앞으로의 증시에 대해선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일단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브로드컴 CEO의 발언으로 브로드컴 주식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잇따라 브로드컴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는데요. 모닝스타는 이번 주가 하락이 AI 칩으로 인한 총마진 희석 우려에서 나왔다면서도, 해당 칩들은 영업이익률 개선에 기여하고 있어 과도한 걱정은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이번 AI 거품론과는 상관없이 증시는 계속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입장이 많은데요.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S&&P 500은 내년에도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기업들이 더 높은 마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최근 AI 조정으로 순환매가 벌어지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경기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시장에 호재라고 보는 입장도 있습니다. 다만 M7 기업에 대해선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들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계란을 나눠 담는 투자 전략이 유효할 수 있겠습니다. 국채금리는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나온 이후 장기물 위주로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10년물 금리가 0.04%p, 30년물 금리가 0.05%p로 급등했습니다. 금은 금리 인하 결정으로 다시 모멘텀을 받고 있는데요. 여기에 은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도 금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금 선물은 지난주에 2% 넘게 올라 현재 온스당 다시 43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휴전 기대감과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 속에 지난주에 2개월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는데요. 한 주 동안 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4% 넘게 급락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 주요 일정도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주는 잇달아 나올 핵심 경제 지표들에 주목해야 합니다. 조금 전 언급했듯이, 현재 전문가들은 최근의 순환매를 보고 AI에 대한 걱정이 있어도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데요. 만일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된다면 순환매가 곧바로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16일에 나올 비농업 고용 보고서인데요. 11월에 고용은 5만 개 늘어나고 실업률은 4.5%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전 수치들이 어떻게 수정됐는지를 통해 현재 고용 시장 여건을 파악해 봐야겠고요. 같은 날에 나올 소매 판매 지표도 주목해야겠습니다. 또 이번 주에는 11월 CPI 지표도 나오죠. 현재 11월 CPI는 전년 대비 3.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만일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시장의 동력인 금리 인하 모멘텀이 꺾일 수 있습니다. 기업 실적 중에서는 마이크론이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현재 AI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HBM에 집중하고 있는 마이크론의 D램 수요가 어느 정도 회복하고 있는지, 가격 상승폭은 어떤지 확인해야겠습니다.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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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