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脫중국' 위한 프랑스어 배우기 열풍
중국인들 사이에 프랑스어 열풍이 거세다. 세계적으로 프랑스어 인기가 시들해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국에서는 프랑스 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경향은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위상이 급상승하면서 중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과도 좋은 비교가 된다. 중국을 벗어나려는 사람들로서는 자녀에 대한 보다 나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중국이 직면한 환경과 식품 오염 문제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프랑스어 권인 캐나다의 퀘벡 지역이다. &'탈(脫)중국 열풍&'에 합류한 사람들 사이에 캐나다는 이미 미국, 호주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곳곳에서는 프랑스어 교실이 성업 중이다. 동북부 해안 도시인 톈진(天津)시민 인샨산이 좋은 사례다. 올해 25세인 그는 퀘벡 정착을 목표로 프랑스어는 물론이고, 퀘벡 주의 역사와 지명 익히기에 열심이다. 중국인들이 퀘벡을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이민 희망국과는 달리 이민 조건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많은 주가 부족한 전문기술 보유자를 선호하고, 투자 여력이 많은 &'큰 손&'들에 대한 재무적 조건을 강화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퀘벡 주는 프랑스어 숙련도만 요구하는 것도 매력이다. 수도 베이징(北京)의 이민 대행업체들은 이민 희망자들에게 &'프랑스 어를 배우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로&'라고 강조한다고 퀘벡 이민 전문 상담사인 조이스 리는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관련 서류에 서명해 이민하면, 이후에는 시민 권리 장전에 따라 수도 토론토 등 어느 곳에서나 거주할 수 있다&'면서 &'퀘벡 (투자)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민한 중국인들 가운데 실제로 그곳에 정착하는 사람은 전체의 10%도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실토했다. 추운 날씨와 직항로가 없는 것도 퀘벡이 아닌 다른 지방으로 중국 이민자들을 내모는 요인이다. 과거 캐나다에 보금자리를 옮긴 중국 이민자들은 현지 거주 가족 연고와 투자이민 프로그램처럼 직업 숙련도를 이민의 중요한 조건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에 따른 부작용을 고려한 캐나다 연방정부는 가족 연고 이민을 2년 동안 중단하는 한편, 투자이민 수도 연간 700명으로 제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다수는 조건이 상대적으로 쉬운 퀘벡 주로 이민을 신청한다는 것이 또 다른 이민 전문 상담사인 자오 양양의 설명이다. 그는 재산이 많든 적든 또 전문기술을 가졌든 가지고 있지 않든 캐나다 이민 희망자들이 퀘벡 주를 노려 프랑스어 교습을 열심히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프랑스어와 문화전수 전문기관인 알리앙스 프랑세스는 작년에는 처음으로 만석(滿席)이 돼 추가 수강생을 받지 않았다. 지난 2010년 10월부터 작년 9월까지 1년 동안 중국 전국에서 프랑스어 수강 신청자는 전년동기 대비 14% 늘어났으며, 이는 &'폭증&'이나 마찬가지라고 로랑 크로세 알리앙스 프랑세스 원장은 평가했다. 캐더린 웨일 퀘벡 주 이민장관은 퀘벡 주에 대한 중국인 이민 희망자 급증에 반가움을 표시하면서 &'그런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징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