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 회장 사위' 김보현, 대우건설 사내이사로…별도경영 한다더니?
대우건설이 어제(2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보현 대우건설 총괄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습니다. 김 부사장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입니다. 방위사업청 지휘정찰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후 공군 준장으로 예편했습니다. 2020년 4월 공군 준장으로 퇴역하고, 헤럴드 부사장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해왔습니다. 김 부사장은 당초 지난해 1월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지만 당시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취업 불승인 통보를 내렸습니다. 현행법상 공직자는 퇴직일로부터 3년까지 취업심사대상자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대상자에서 벗어나면서 김 부사장은 이제 사내이사로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정관 일부 변경…대우조선 오너체제 가속화 (사진제공=연합뉴스) 하지만 대우건설의 이번 선택은 중흥건설과 대우건설을 별도로 경영할 것이라는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의 과거 약속과 배치되는 행보여서 눈길이 쏠립니다. 정창선 회장은 지난 2021년 대우건설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광주상공회의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은 대우건설대로 중흥건설은 중흥건설대로 별도 경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중흥건설은 앞서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 양사를 통합하는 과정에서도 중흥그룹 출신을 중심으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대우건설은 정관 일부도 변경하기로 의결했습니다. 기존 대우건설 정관 제33조 2항은 &'회사는 업무상 필요에 따라 고문, 부회장,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약간명을 선임할 수 있다&'입니다. 이를 &'회사는 업무상 필요에 따라 고문, 회장, 부회장,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약간명을 선임할 수 있다&'로 변경했습니다. 업계는 이 같은 정관 변경이 정 부회장의 대우건설 회장 취임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건설사 오너의 사위 사랑…&'독립 경영 침해&' 지난해 중흥건설그룹이 대우건설에 친손자와 함께 외손자 두 명도 입사시켰습니다. 이에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독립경영 침해한다는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건설사 오너의 사위 사랑 사례는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닙니다. 반도건설은 권홍사 회장을 중심으로 부인과 아들, 딸, 사위가 계열사의 주요 자리에 있으면서 족벌경영 체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권 회장의 첫째 사위인 신동철 전무는 2006년 상무로 승진하면서 반도건설 경영에 본격적으로 손을 댔고, 현재 반도건설 미국 법인 대표를 맡아 이끌고 있습니다.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우건설과 같이 규모가 큰 곳은 오너 경영을 했을 때 전문성 부족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면서 &'규모에 맞는 경영을 할 수 있는지 검증이 안 된 상태라면 투자자나 채권자들이 불안해 할 수 있고, 이는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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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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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