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파리서 메달 놓쳤어도…완등에 끝없이 도전할 한국 클라이밍
▲ 4코스 도전하는 서채현 올림픽 메달을 향한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도전이 파리에서도 '등정 실패'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세상 그 어떤 등산가도 한 번 실패했다고 산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파리에서의 실패는,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을 더욱 단단하게 해 줄 밑거름입니다. 한국은 오늘 서채현(20·서울시청·노스페이스)이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볼더링+리드) 결선에서 합계 6위로 시상대에 올라가지 못하면서 2024 파리올림픽을 마감했습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우리나라는 첫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는 기대가 컸습니다. 서채현과 이도현(21·서울시청·블랙야크)이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는 등 순조롭게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은 남자 콤바인에 나선 이도현에게 은메달, 서채현과 남자 스피드 부문에 출전한 신은철(25·더쉴·노스페이스)에게 동메달을 조심스럽게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파리에서 마주한 세계의 벽은 높았습니다. 파리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 마련된 암벽 코스는 우리 선수에게 유난히 높고 험난했습니다. 우리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던 이도현은 콤바인 볼더링 준결선에서 100점 만점에 34.0점을 받는 데 그쳤습니다. 주 종목인 볼더링에서 주춤했던 이도현은 리드에서 반드시 만회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12.0점만 획득하고는 절벽에서 떨어졌습니다. 볼더링과 리드 합계 46.0점, 전체 20명 가운데 전체 15위로 결선 티켓을 얻지 못했습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결선에 오른 서채현 역시 볼더링에서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습니다. 이날 결선 볼더링에서 28.9점으로 8명 가운데 최하위에 그친 서채현은 리드에서 76.1점을 획득해 합계 105.0점으로 6위를 했습니다. 이번 대회부터 별도 종목으로 분리된 스피드에서는 신은철이 도전장을 냈습니다. 두 선수가 나란히 15m 절벽을 빨리 올라가는 속도를 겨루는 스피드에서 신은철은 우펑(중국)과 대결에서 패해 8강 티켓을 얻지 못했습니다. 비록 메달은 얻지 못했어도, 한국의 등반가들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4년 뒤 로스앤젤레스의 암벽을 바라봅니다. 도쿄에서 8위, 파리에서 6위로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린 서채현은 결선 경기를 마친 뒤 이번에 두 계단 올랐으니, 다음 올림픽은 더 끌어올려서 꼭 메달을 따보고 싶다 고 당찬 각오를 밝혔습니다. 이도현은 올림픽 무대에서 등반을 다 보여주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이렇게 아쉬움이 남는 건, 올림픽 무대가 워낙 커서 그런 것 같다 면서 더 강해져서, 더 열심히 준비해서 돌아올 것 이라고 약속했습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클라이밍 스피드 종목에 출전해 새로운 길을 개척한 신은철은 이제 내가 경험해 봤으니, 후배들에게 알려줄 수 있게 됐다 며 함께 성장하는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미래를 그렸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올림픽] '결선행' 서채현 손에 피 나더라도 시도하겠다
▲ 서채현 20명 가운데 13번째로 리드 경기에 나서서 좋은 점수를 남기고 내려온 서채현(20·서울시청·노스페이스)은 턱걸이로 결선행을 확정하고서야 미소를 보였습니다. 서채현은 현지 시각 오늘(8일)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볼더링+리드) 리드 준결선에서 72.4점을 획득했습니다. 앞서 볼더링에서 44.2점(13위)을 얻었던 서채현은 볼더링과 리드 합계 116.3점으로 8위가 됐습니다. 한국 시각 모레(10일) 오후 5시 15분 열리는 여자 콤바인 결선은 8명의 선수가 메달을 다투게 됩니다. 서채현은 리드가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여기에서 뒤집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결선을 향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이 드니까 더 긴장했다. 생각보다 매우 힘들었는데 잘 참고 올라갔다 고 말했습니다. 볼더링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해 부담은 컸습니다. 서채현은 일단은 뒤집어야겠다는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했다. 내 등반을 마음껏 펼치자고만 생각했는데, 그런데도 뒤집어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드니까 완벽히 제 등판을 하지 못했다 고 전했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이 종목 결선에 진출해 8위를 했던 서채현은 올림픽 2회 연속 결선행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서채현은 경기를 마치고 중간 순위를 보고 결선은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마음을 내려놨는데, 가게 돼서 믿을 수 없다 면서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박수받으면서 한다는 게 즐겁다. 그런 순간이 한 번 더 올 수 있다는 게 새로운 기회로 느껴진다 고 말했습니다. 결선행에 대한 부담 때문에 준결선에서 온전히 경기를 즐기지 못했다는 서채현은 결선은 그런 압박감도 없고, 무대를 온전히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메달 욕심보다는 무대를 진심으로 즐기고 오고 싶다 고 목표를 밝혔습니다. 이어 당연히 메달 욕심이 나지만, 지금 기분은 결선에 갔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고 기뻐했습니다. 서채현의 두 어깨에는 이번 올림픽에 함께 출전한 이도현(서울시청·블랙야크), 신은철(더쉴·노스페이스)이 있습니다. 이도현은 남자 콤바인, 신은철은 남자 스피드에서 결선에 오르지 못해 대회를 마쳤습니다. 서채현은 두 오빠가 당연히 결선은 갈 거라고 생각했다. 도현 오빠가 떨어지고 나서 연락도 못했을 정도다. 저에게도 충격적이었다 면서 그래도 제가 두 사람 몫까지 더 노력해서 올라가 보겠다 고 했습니다. 이어 서채현은 결선에서는 손에 피가 나더라도 시도하고, 마지막이니까 자신 있게 밀어붙여야 한다 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올림픽, 박태준 8년 만에 태권도 금맥 이었다…남자 58㎏급 첫 금메달
▲ 아제르바이잔 가심 마고메도프를 상대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는 한국 박태준 박태준(경희대)이 8년 만에 한국 태권도의 올림픽 금맥을 이었습니다. 박태준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상대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비이잔·26위)의 부상으로 기권승했습니다. 이로써 박태준은 우리나라 최초의 이 체급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습니다. '태권도 스타' 이대훈 대전시청 코치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게 기존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2021년 도쿄 대회에서 처음으로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던 한국 태권도는 8년 만에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우리나라 남자 태권도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무려 16년 만입니다. 2008 베이징 대회 손태진(68㎏급), 차동민(80㎏ 초과급) 이후 처음으로 박태준이 시상대 맨 위에 올랐습니다. 박태준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금메달 개수를 12개로 늘렸습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은 첫 올림픽 메달을 향한 도전을 순조롭게 시작했습니다. 우상혁은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7을 넘어 공동 3위에 오르며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이날 우상혁은 2m15, 2m20, 2m24를 모두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었습니다. 2m27은 1차 시기에서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서 바를 넘었습니다. 우상혁이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다면, 그 자신에게도, 한국 육상 트랙 && 필드에도 사상 첫 올림픽 메달입니다. 우상혁은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2m26으로 예선 탈락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예선에서 2m28을 넘어 결선행 티켓을 따내더니 결선에서 2m35로 당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트랙 && 필드 사상 최고인 4위에 올랐습니다. 광복 이후 한국 육상이 올림픽에서 수확한 메달은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 나왔습니다. 우상혁이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11일 오전 2시에 시작합니다. 한국 다이빙 간판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 역시 3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우하람은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대회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준결승에서 1∼6차 시기 합계 432.00점으로 18명 중 9위에 올라, 12명이 받는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습니다. 우하람은 8일 오후 10시에 벌이는 결승에서 한국 다이빙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합니다. 우하람은 리우 대회, 도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 중입니다. 리우 대회에서는 남자 10m 플랫폼에서, 도쿄 대회에서는 이번 대회와 같은 3m 스프링보드에서 결선에 올랐습니다. 도쿄에서는 4위로 아깝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으나, 이는 한국 다이빙 역대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남자 탁구 대표팀은 '최강' 중국에 0-3으로 패해 남자 단체전 8강에서 메달 도전을 멈췄습니다. 한국 탁구는 은메달을 따냈던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의 이 종목 메달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남자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2008년 베이징 대회(동메달)부터 도쿄 대회(4위)까지 한국은 이 종목에서 늘 4강 안에 들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선 중국을 8강에서 일찍 만나는 최악의 대진을 극복해내지 못했습니다. 레슬링의 김승준(성신양회)은 남자 그레코로만형 97㎏급 패자부활전에서 루스탐 아사칼로프(우즈베키스탄)에게 2-8로 완패해 탈락했습니다. 이로써 한국 남자 레슬링은 이번 대회를 노메달로 마감했습니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도현(서울시청·블랙야크)은 남자 콤바인(볼더링+리드) 준결선 리드 종목에서 12.0점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볼더링과 리드 합계 46.0점, 전체 15위에 머무르며 상위 8명 안에 들지 못해 결선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결선 오르지 못한 클라이밍 이도현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
▲ 이도현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가 허무하게 막을 내리자 이도현(21·서울시청·블랙야크)은 떨어질 몸 컨디션은 아니었고, 당연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이도현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볼더링+리드) 준결선 리드 종목에서 12.0점을 얻었습니다.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은 각각 100점 만점인 볼더링과 리드를 치른 뒤 점수를 합산해 상위 8명에게 결선 티켓을 줍니다. 볼더링에 강점을 보이는 이도현은 5일 열린 볼더링 준결선에서 34.0점에(10위) 그쳐 이날 리드에서 역전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까다로운 코스 탓에 10점 구간을 막 지난 뒤 인공 구조물(홀드)에서 미끄러져 아쉬움 속에 경기를 마쳤습니다. 볼더링과 리드를 합산 46.0점으로 20명 가운데 15위입니다. 스포츠클라이밍 리드는 15m 높이의 인공 암벽을 안전장치에만 의존해 올라가는 종목입니다. 경기 시간은 6분이며, 제한 시간에 높이 올라갈수록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이도현은 앞서 경기한 선수들이 실수한 부분이 있는데, 나도 거기에서 떨어졌다. 더 집중했어야 했나 싶다. 안일했다 고 말했습니다. 또 후회 없이 등반하고 싶었고, 후회 없이 준비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등반을 다 보여주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이렇게 아쉬움이 남는 건 올림픽 무대가 워낙 커서 그런 것 같다 고 했습니다. 이어 떨어지기 전까지는 경기를 즐겼던 것 같다. 더 강해져서, 더 열심히 준비해서 돌아올 것 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이도현의 탈락으로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은 여자 콤바인 서채현(서울시청·노스페이스) 한 명만 남았습니다. 6일에는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 종목에 출전한 신은철(더쉴·노스페이스)이 결선 티켓을 얻지 못했습니다. 여자 콤바인 볼더링에서 13위를 한 서채현은 8일 열리는 자기 주 종목 리드에서 결선행에 도전합니다. 이도현은 채현 선수는 저보다 긴장도 안 하고 멘털이 강해서 충분히 잘할 것 이라고 응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8년 만의 '금빛 발차기' 도전하는 태권도…첫 출격은 박태준
▲ 발차기 연습하는 태권도 대표팀 박태준 한국 태권도가 종주국의 자존심을 걸고 8년 만의 '금빛 발차기'를 시도합니다. 2024 파리 올림픽 폐막을 나흘 앞둔 7일 프랑스 파리의 명소 그랑팔레에서 태권도 일정이 시작됩니다. 한국 태권도는 올림픽 무대에서 늘 금메달을 수확하다 2021년 도쿄 대회에서는 '노골드' 수모를 당했습니다. 도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는 데 그쳤습니다. 파리는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포함하는 결정이 내려진 199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곳입니다. 이곳에서 8년 만의 금메달을 수확해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만들어 보겠다는 게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각오입니다. 첫 도전자는 남자 58㎏급의 박태준(경희대)입니다. 한국 시간 이날 오후 5시 10분 베네수엘라의 요한드리 그라나도를 상대로 16강전을 치릅니다.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서는 박태준은 올해 2월 한국 태권도의 에이스로 꼽히는 장준(한국가스공사)을 선발전에서 격파한 기대주입니다. 한국은 이 체급에서 아직 금메달이 없습니다. '태권도 스타' 이대훈이 2012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 김태훈과 장준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습니다. 앞서 오후 5시에는 스포츠클라이밍 이도현(서울시청·블랙야크)이 콤바인(볼더링+리드) 남자부 준결선 리드 경기를 치릅니다. 이도현은 5일 열린 준결선 볼더링에서 10위로 부진했습니다. 지금은 볼더링이 주 종목이지만, 리드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던 이도현입니다. 첫 올림픽 출전의 긴장감을 해소하고 준결선 리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8위 안에 들어 결선에 진출하는 게 어렵지만은 않을 거로 보입니다. 한국이 8년 만의 금메달 탈환에 도전하는 여자 골프 경기 일정도 시작합니다. 세계 랭킹 3위 고진영과 4위 양희영, 12위 김효주가 출전해 우승에 도전합니다. 다이빙 김수지(울산광역시청)도 이날 예선을 치르는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메달 도전을 시작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