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논란 딛고 다시 정통 코미디로…'유랑극단' 성공할까?
개그맨 심형래가 논란을 딛고 다시 코미디 무대로 돌아온다. 심형래는 4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취재진과 만나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코미디 극단 &'심형래 유랑극단&'을 꾸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심형래는 영화감독으로 변신했다가 임금 체불 등으로 고발되며 크고 작은 논란을 일으켰다. 심형래는 이와 관련된 주위의 시선을 의식한 듯 &'이런저런 논란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지만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코미디에 재도전했다.&'면서 &'웃음이 사라진 대한민국에 활력을 주고 싶다.&'고 극단으로 재기한 이유를 밝혔다. &'심형래 유랑극단&'은 왕년의 인기 개그프로그램인 &'유머1번지&'에서 선보였던 콩트를 새롭게 리메이크한다는 컨셉트로, &'변방의 북소리&', &'동물의 왕국&' 등 추억 속의 코너가 부활하며 심형래를 비롯해 송영길, 곽범 등 후배 개그맨들이 의기투합한다. 심형래는 &'전국의 축제를 다니며 공연을 했는데 이전에 선보였던 코미디를 그리워하는 분이 많았다.&'면서 &'후배들과 함께 젊은 사람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버라이어티쇼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과거 영구아트무비 소속 직원 임금 체불 등 논란에 대해서 심형래는 &'잘 해보자고 벌인 일들이 결과가 좋지 않았고 (임금체납 논란도) 스태프들에게 고정적인 수입을 제공하고자 했던 것이었다&'며 &'움츠러들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더 활동적으로 나서보자는 생각에 &'심형래 유랑극단&'을 해보자는 제안이 들어왔고 용기를 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심형래 유랑극단&'은 내년 2월 10일 전북 군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를 열 계획이다. 사진=김현철 기자 (SBS funE 강경윤 기자)
추억에서 웃음을 찾다…복고 예능 '붐'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복고 바람이 거세다. 시대를 주름잡던 왕년의 스타가 게스트로 출연, 추억담을 풀어놓고 과거 시청자들을 웃겼던 정통 코미디가 다시 등장했다.복고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은 중년층 시청자들을 TV 앞에 붙잡아 놓으며 방송가에 또 다른 자극제가 되고 있다.◇왕년의 스타 게스트 공략 = 복고 프로그램의 선두주자는 MBC 토크쇼 '놀러와'다. '놀러와'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게스트들을 초대해 시청률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밸런타인데이였던 지난 14일 방송의 주제는 '황혼의 로맨스'였다.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이순재, 윤소정, 김수미, 양택조, 김자옥 등 중견 배우들은 과거 연애담을 들려주며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이날 '놀러와'의 시청률은 지난주보다 5.5%포인트 오른 16.1%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지난 9월말 방송된 '세시봉 친구들' 편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송창식, 윤형주, 조영남, 김세환 등 출연자들의 재치 넘치는 입담과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은 웃음과 감동을 자아내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이어졌다.'세시봉 친구들'의 인기에 힘입어 설 연휴인 지난 1~2일 방송된 'MBC 세시봉 콘서트'도 1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도 향수를 자극하는 게스트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지난달 심형래와 엄용수, 김학래 등 왕년의 인기 코미디언들이 출연했고 작년 말에는 1990년대 청순 콘셉트로 인기를 모은 하수빈과 강수지가 함께 했다.◇복고풍 콘셉트 프로그램 제작 잇따라 = 단순히 게스트 초대에서 벗어나 복고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제작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MBC는 최근 정통 코미디쇼 '웃고 또 웃고'를 신설했다. '웃고 또 웃고'는 2000년대 초반 '오늘은 좋은 밤'의 인기 코너 '추억의 방울방울'을 비롯해 과거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었던 콩트 형식이 주를 이룬다. 젊은 개그맨들과 함께 홍기훈, 서승만, 김경식 등 MBC 코미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배 개그맨들이 출연한다.KBS 2TV는 설 연휴였던 지난 2일 심형래의 코미디 인생 30년을 돌아본 특집 '심형래쇼'를 방송했다. 심형래와 '개그콘서트'의 개그맨들이 '변방의 북소리' '동궁마마는 못말려' '내일은 챔피언' 등 추억의 인기 코미디를 선보여 설 특집으로는 이례적인 두자릿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올해초 신설된 MBC '추억이 빛나는 밤에'는 중장년층 시청자들을 겨냥한 토크쇼다. 왕년의 스타들을 초대해 과거에 얽힌 비밀을 밝히고 유행어와 유행곡을 나누면서 시청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지난 17일에는 '한지붕 세가족'에 순돌이네 부부로 출연한 박원숙과 임현식이 17년 만에 동반 출연했다.◇&'장년층에게는 향수, 청년층에는 신선함&' = 복고풍 프로그램은 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놀러와'의 신정수 PD는 20일 &'TV가 올드 미디어가 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장년 시청층이 더 집중하는 면이 있다. 그렇지만 젊은 시청자들에게도 진정성 있는 얘기가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향수를 자극하는 이야기가 젊은 세대에게 오히려 신선함으로 다가갔다는 설명이다.신 PD는 &'특히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토크쇼라는 장르에서는 연륜이나 경험이 있는 분들이 얘깃거리가 많고 재미가 있다&'고 해석했다.복고 콘셉트의 인기가 수년째 예능계를 지배해 온 리얼 버라이어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감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있다.대중문화평론가 김교석은 &'리얼 버라이어티가 강하고 자극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어느 정도 한계에 이른 것 같다&'며 &'더 이상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다 보니까 제작진이 세대를 넓히는 쪽으로 눈을 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복고 아이템은 일회적인 성격이 강하고 과거 인기 있던 코미디언들의 재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복고 콘셉트가 리얼 버라이이터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