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 뚫린 환율…적극 조치 '예고' 먹힐까
&<앵커&> 미국 대선이 끝난 뒤 국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은 출렁이고 있습니다. 당국은 원 달러 환율의 심리적 방어선인 1천400원이 뚫리자, 7개월 만에 구두개입에 나섰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달러 초강세가 지속되면서 원 달러 환율은 최근 1천400원을 돌파했습니다. 심리적 마지노선이라고 불리는 1천400원 선이 뚫린 건데,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2년 만에 최고치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늘(14일) 오전 열린 긴급 거시경제 간담회 자리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시행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중심으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면서 관계 기관에도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른 공조 체계를 유지하라고 말했습니다. 외환 시장에 대한 정부의 구두개입 카드를 꺼내 든 겁니다. 구두개입은 정부가 보유한 달러를 사고팔아서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기 전에 정부 개입 의지를 시장에 전달해 환율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 정책 수단입니다. 이번 구두개입은 중동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천400원 근처까지 올랐던 지난 4월 중순 이후 7개월 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회의에 참석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 등도 미국 대선 이후 신정부 출범 전까지 과도기적 상황에서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참석자들은 구조적인 외환 수급 개선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또 금융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내년에도 종전 수준으로 연장 운영하겠다면서 채권 시장 안정을 위한 최대 37조 6천억 원 규모의 유동성 프로그램 등을 차질 없이 운영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김균종, 영상편집 : 최혜영)
도지코인, 최근 일주일 150% 폭등…'밈코인 선봉'
미국 대선 최대 수혜 코인이자 밈코인 대장주인 도지코인이 최근 1주일 간 100% 넘게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하면서 도지코인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14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간밤 자정 전후로 10% 이상 급등하며 장중 43.16센트까지 치솟았습니다. 최든 1주일(11월 7일~11월 14일 현재) 상승률만 놓고 보면 150%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내에서도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 5일 종가 기준 236원에서 전날 장중 최고 620원대로 3배 가까이 치솟았고 현재 500원대 중반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격만 놓고 보면 동전주 수준을 면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하루 거래대금 4조 원이 넘을 정도로 투자 열기가 뜨거운 모습입니다. 미국에서도 &'doge to $1&'이라는 해시태크까지 등장하는 등 도지코인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지금 같은 급등 추세가 이어질 경우 1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평도 나옵니다. 그러나 도지코인의 최근 급등세는 &'트럼프 트레이드&'에 힘입은 현상인 만큼 밈 코인에 대한 과도한 투자 열기는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도지코인 같은 밈코인의 경우 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워 가격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어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측근들, 머스크를 '도끼눈'으로 질시하는 이유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급부상하면서 기존 측근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13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 사이에서 '머스크 CEO의 행동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라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지근거리에 머무르고 있는 머스크가 측근 그룹의 정권 인수작업에도 참견하는 등 영역을 침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측근은 머스크는 마치 자신이 '공동 대통령'이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그런 대우를 바라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에 크게 공헌한 머스크에게 차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 자리를 맡겼습니다. 그러나 머스크는 연방 정부의 효율성 제고와 예산 절감 등의 영역 외에도 모든 현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타인의 생각을 바꾸려고 할 정도이기 때문에 듣는 사람의 신경을 건드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측근 그룹의 불만입니다. 한 측근은 머스크는 세상의 모든 사안에 대해 자신의 주장이 있고, 세상만사를 아는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고 말했습니다.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아닌, 자신의 계획을 차기 행정부에서 실현하려는 야심을 지니고 있다고 의심하는 측근들도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현재 머스크에 대해 전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날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자택에서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들을 만난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를 극찬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입니다. 사업체 경영도 제쳐놓고 선거운동을 도운 뒤에도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았다는 취지입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는 집에 돌아가지 않으려고 한다. 나도 어찌할 수가 없다 라는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자신의 지근거리에 머무르고 있는 머스크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이 나름대로 애정을 담아 농담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머스크는 대선 이후 텍사스 오스틴의 자택보다 마러라고의 트럼프 자택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머스크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의 손녀 카이 트럼프는 삼촌이 된 일론 이라는 글과 사진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올렸을 정도입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과 머스크의 관계가 궁극적으로는 파국을 맞을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 각자 개성이 뚜렷하고, 야심이 있는 두 사람이 장기간 우정을 지속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를 비판했고, 트럼프도 머스크에 대해 정부 보조금이 없으면 무가치한 존재 라고 비꼬는 등 두 사람은 원만하지 않은 관계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엑스 캡처, 연합뉴스)
영부인 멜라니아, 이번엔 백악관 '부분 입주' …역시 '은둔의 영부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에 전면적으로 입주하는 대신 뉴욕과 플로리다, 워싱턴을 오가는 생활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1기 때도 백악관에 곧바로 입주하는 대신 6개월간 뉴욕에 머물렀던 멜라니아 여사가 이번에도 미국 정계의 전통을 깨고 자율성을 강화한 독자 행보에 나서는 셈입니다. 미국 CNN 방송은 현지시간 13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멜라니아 여사가 워싱턴의 백악관에 완전히 입주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우선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신이 낳은 트럼프가의 막내 아들 배런과 가까이 있기 위해서입니다. 올해 18세인 배런은 뉴욕대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집권 1기 시작 때에도 당시 열 살이었던 배런의 교육 문제를 이유로 들어 백악관에 바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또한 플로리다 팜비치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4년간 그곳에서 생활하며 친구도 여럿 사귀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대내외 주요 행사에는 참석하며 영부인으로서의 활동은 이어갈 예정입니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가 이미 이날 질 바이든 여사와의 회동을 거절하면서 독자 행보를 예고했다고 짚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과 영부인이 당선인 내외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권력 이양을 위한 논의를 하는 관례가 있습니다. 그런데 멜라니아 여사가 최근 발간된 자신의 회고록 관련 일정을 이유로 바이든 여사의 초청을 거절한 것입니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의 이 같은 결정이 두 번째 영부인 임기를 좀 더 자율적으로 보내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전에 백악관에 있어 봤고 그곳의 생활을 잘 알고 있다 며 이번에는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를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의 이 같은 선택이 다른 영부인들의 사례를 고려하면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그간의 행보를 보면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고도 설명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집권 1기 때도 대중 앞에 잘 나서지 않아 '은둔의 영부인'이라고 불렸습니다. 2018년 5월 마약 퇴치와 어린이를 상대로 한 인터넷 혐오·차별 근절 캠페인 '비 베스트'(Be Best)로 독자 행보에 나서기는 했지만 좀처럼 백악관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7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후보로 공식 추대됐던 공화당 전당대회 때도 현장에는 등장했지만 지지 연설은 하지 않았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주식 내다파는 미국 기업들…트럼프 랠리에 땡큐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일부 기업과 펀드들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처분하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선이 있었던 이달 5일 이후 지금까지 미국 증시 상장기업들의 보유주식 매각 규모는 40억 달러(약 5조6천260억원)를 넘어섰습니다. 연초부터로 따지면 매각 규모는 약 680억 달러(95조6천420억원)로, 작년 동기의 438억 달러(약 61조6천47억원)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대선 이후 굵직한 매도 사례를 보면 제너럴 일렉트릭(GE)의 항공우주 사업부가 계열사인 GE헬스케어 테크놀로지스 주식을 12억 달러어치 처분했습니다. 거래 금융사인 모건 스탠리에 주식 1천300만주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대출금 12억 달러를 상환했습니다. 보험그룹 AIG는 코어브릿지 파이낸셜 주식 3천만주, 약 9억3천600만 달러 상당을 매각했습니다. 또 사모펀드들도 회계 소프트웨어 업체 클리어워터 애널리틱스 홀딩스 주식 7억3천500만 달러어치를 내다 팔았습니다. ICR 캐피털의 스티브 패리쉬 공동 대표는 &'기업과 금융사들이 3분기 실적 발표와 미국 대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이후 보유 자산의 일부를 현금화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이벤트 이후 경제 낙관론이 확산해 주가가 상승세를 타자 차익 실현에 대거 나섰다는 것입니다.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의 대니얼 폴스키 공동대표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주식시장은 늘 분주했지만 올해는 상승세를 타면서 거래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활발한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