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와 배 타고 제주도 여행하면 3만원 드려요”
반려동물을 동반하고 뱃길을 통해 제주 여행을 하는 여행객에게 3만원이 지원됩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협회는 제주기점 뱃길 관광 활성화와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해 반려동물 동반 제주 여행객에게 지원금을 지급한다고 오늘(25일) 밝혔습니다. 우선 뱃길관광의 저변을 확대하고 항공수요를 분산하기 위한 &'뱃길 특화 관광객 지원사업&'을 통해 제주 기점 뱃길을 이용하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에게 왕복 여행 시 1인당 3만 원을 지원합니다. 뱃길을 편도로 이용하고, 항공편을 병행해도 1만 5천원의 지원금을 제공합니다. 아울러 야외활동을 선호하는 관광객을 위해 자전거 또는 오토바이 선적 비용으로 왕복 최대 2만원까지 지원합니다. 지원을 받으려면 왕복 여객승선권과 여객선 내에서 촬영한 반려동물 사진 2매 등 증빙 서류를 여행 종료 후 14일 이내에 전자우편(jta9100@naver.com)을 통해 전송하면 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홍보물의 QR코드로 들어가거나 제주관광협회 호남권 홍보사무소(☎ 062-234-8861)로 연락하면 됩니다. 도는 오는 10월 4∼6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주펫페어&' 참가 활성화를 위해 뱃길 이용이 많은 전라권, 충청권, 경상권을 중심으로 관련 홍보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항공편 이동이 아닌 제주 기점 뱃길 관광 활성화 사업은 제주여행의 지속가능성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라며 &'반려동물 동반여행으로 지원금 혜택도 받고 추억도 쌓으면서 선박을 이용한 반려동물 동반여행이 보다 활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Pick] '살리기 위해 벤다'…거문오름 삼나무, 10만 그루 없애는 이유
▲ 간벌 전 거문오름 삼나무림 모습(왼쪽)과 간벌 후 복원된 모습. 제주 세계유산본부가 거문오름 일대에 수십 년 전 심었던 삼나무를 대거 제거하기로 �g습니다. 앞서 인위적으로 조성한 삼나무를 일부 베어내자 고유의 식생으로 되돌아가는 효과를 확인한 이후, 자연생태계 회복을 위한 단계적인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17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거문오름 생태계 복원을 위해 대규모 식생 정비 사업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제주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기생화산인 거문오름은 분화구로부터 흘러나온 용암류가 지형경사를 따라 흘러내려 생겨난 봉우리 산으로, 주변에는 화산섬과 용암 동굴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학술적 자연유산적 가치가 매우 높아 2007년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록됐습니다. 1970∼1980년대 정부 차원의 인공조림 사업으로 이곳 오름 일대에 대대적으로 삼나무를 심으면서 최대 인공림이 됐는데, 생각지 못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인공림이 우거진 삼나무숲 구역은 삼나무가 너무 빠르게 높게 자라는 바람에 햇빛을 가려 다양한 식생이 자라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삼나무림이 제주 고유 자연 생태계를 교란하고 환경성 질환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에 전면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며 일시에 제거하는 것보다 일정 기간을 두고 여러 차례 제거하는 방법을 주장해 왔습니다. 전문가의 주장에 따라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2016년 거문오름 바깥쪽 경사면에 심은 12.5㏊ 구간의 삼나무 50%를 간벌한 바 있습니다. 이후 5년간(2018~22년) 모니터링한 결과, 간벌지의 생물 다양성이 크게 향상되고 천연림과 유사한 생태구조로 변화하는 등 자연식생 회복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한 세계유산본부는 2029년까지 6년에 걸쳐 42억 원의 예산을 들여 거문오름 내 삼나무 10만 그루(60.15㏊) 전량을 단계적으로 간벌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올해는 우선 2억 원을 들여 이달 중순부터 탐방로 구간 7.06㏊에 있는 삼나무 7300여 그루를 솎아내기로 했습니다. 이번 간벌 구간은 탐방객이 이동하는 구간으로 50% 간벌을 통해 햇빛이 들어오고 자연식생이 자랄 수 있도록 조성할 방침입니다. 일부 구간은 70%까지 베어내 정상부 조망권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사업이 완료되면 거문오름은 더 이상 인공림이 아닌 자연에 의해 형성된 천연 자연림으로 완전 복원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희찬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식생 정비를 통해 거문오름의 생태적 건강성을 되살려 세계유산지구로서의 가치를 지켜나가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한라산 구상나무 39% 꽃 못 피워…작년엔 52% 개화 못해
▲ 한라산 고지대에 분포하는 구상나무 크리스마스트리' 원조로 알려진 한라산 구상나무가 상당 부분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한라산 구상나무가 개화하지 못하는 비율은 2022년 25%, 2023년 52%, 올해 39%로 나타났습니다. 개화하지 못하는 원인은 생육 불량과 수세 약화 등으로 추정됩니다. 또 지난 5월 초 개화 시기에 한라산 일대에 강한 바람과 폭우로 암꽃의 피해가 관찰됐습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이에 따라 열매 생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구상나무의 최근 3년간 개화량은 지역별, 고도별 차이가 확연했습니다. 지역별 그루당 평균 개화 수는 왕관릉(2개소) 85.5개, 윗세오름 62.5개, 영실 38.9개, 백록샘 37.7개, 성판악(3개소) 8.2개 순입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2022년부터 한라산 7개 지역 10개소에 고정 조사구를 설치해 구상나무 개화 상황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구상나무 쇠퇴와 고사 원인 규명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종합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개화량과 열매 맺는 정도 등에 대한 연구는 자생지 내외 보전을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되는 만큼 지속해 추진해 보전전략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라산 구상나무 개체는 2017년 30만 7천 그루 이상에서 2021년 29만 4천 그루로 4년 만에 1만 3천 그루가 줄었습니다. 한라산 구상나무는 1907년 프랑스인 에밀 타케 신부가 쿠살낭(구상나무) 표본을 미국 하버드대 아놀드 수목원으로 보낸 것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크리스마스트리 '아비에스 코리아나'의 토종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Pick] 인증샷이 뭐길래…라면 국물에 한라산 생태계 교란 우려
제주 한라산 정상에서 컵라면을 먹는 등산객이 늘어나면서 한라산 측이 '라면 국물' 처리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최근 한라산 방문객들 사이에서 '컵라면 먹기' 인증샷이 유행하면서 관리 당국이 처리하기 힘든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이에 한라산 국립공원 측은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캠페인을 통해 한라산 보호를 위해 힘써달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31일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이하 관리소)에 따르면 대피소의 음식물 처리통마다 탐방객들이 먹다 버린 라면 국물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등산객들이 주로 취식을 하는 곳인 해발 1740m에 위치한 윗세오름에는 매점은 없으나, 탐방객이 직접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와 컵라면을 먹는 등 간편 취식은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리소 측은 라면 국물 및 음식물을 버릴 수 있는 음식물 처리통 2대와 60L 물통 5개를 설치했고, 이곳에 버려진 컵라면 국물은 관리소 직원이 직접 가지고 내려와 처리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 양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아졌고, 화장실이나 땅에 라면 국물을 버리는 사례도 늘었습니다. 결국 관리소 측은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라면 국물에는 염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버려진 라면 국물은 계곡 물줄기를 따라 흘러가는데, 이 때문에 청정한 물속에서만 사는 날도래, 잠자리 애벌레인 수채, 제주도롱뇽 등 수서 곤충이 오염된 물속에서 살아갈 수 없게 된다 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대피소 인근의 큰부리까마귀, 오소리, 족제비 등이 냄새를 따라 접근해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게 돼 생태계의 교란을 초래할 수 있다 며 대피소 인근부터 버려진 라면 국물로 인해 한라산 특산식물 등이 오염된 토양에서 멸종되어 가는 것 이라고 우려의 말을 덧붙였습니다. 이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지난달 29일부터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들을 대상으로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캠페인을 시작해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현수막에는 라면국물을 다 마시기 어려울 경우 처음부터 국물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인 '스프 반+물 반'이 적혀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은 '작은 컵라면으로 대체하기', '빈 물병에 남은 국물 담아 하산하기', '스프와 물을 조금만 부어 다 먹어버리기' 등 라면 국물을 줄이는 방법을 서로 공유하고 나섰습니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한라산을 찾는 모든 탐방객이 컵라면 국물 등 오염물질을 남기지 않는 작은 실천으로 한라산을 보호해 달라 라고 당부했다. (사진=SBS 자료화면, @hallasannationalpark 인스타그램,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캡처)
제주 만장굴, 돌덩이 또 떨어져 2025년 7월까지 전면 폐쇄
▲ 만장굴 탐방로 입구에 떨어진 가로세로 약 1m 크기의 낙석(오른쪽)과 파손된 난간 모습 세계자연유산이자 유명 관광지인 제주 만장굴에서 낙석사고가 잇따르면서 탐방로가 2025년 7월까지 전면 폐쇄됐습니다. 오늘(29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용암동굴인 만장굴 탐방로 입구 계단 중간 부분에서 가로·세로 약 1m 돌덩이가 떨어져 계단 난간 일부가 파손됐습니다. 탐방로 입구 위쪽 약 5m 높이에서 떨어진 가로·세로 약 1m 크기의 낙석은 계단 난간에 부딪힌 뒤 비공개 구간 입구 쪽 아래로 굴렀습니다. 탐방로 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TV로 확인한 결과, 낙석은 탐방 시간이 아닌 밤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계유산본부 측은 그런데도 오늘 오전 9시부터 탐방로를 정상 운영하다가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오전 11시 5분부터 폐쇄에 들어갔습니다. 세계유산본부는 오늘 오후 2시 동굴전문가인 세계유산본부 소속 지질 학예연구사 3명을 현장에 보내 낙석 발생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현장 확인 결과 낙석의 원인은 온도 변화에 취약한 입구 부분에서 결빙이 풀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다행히 탐방객이 없는 야간에 낙석이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세계유산본부는 추가 낙석 예방 조치에 2∼3개월이 소요되고 탐방로 정비공사 등을 위해 오늘부터 2025년 7월까지 탐방로를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앞으로 탐방로 정비공사를 통해 탐방객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만장굴이 되도록 빈틈없이 하겠다 고 말했습니다. 만장굴에서는 지난 1월 27일에도 길이 7㎝와 2∼3㎝ 낙석 2개씩 모두 4개가 떨어졌습니다. 세계유산본부는 당시 낙석 원인 조사와 안전 조치 등을 이유로 탐방로를 폐쇄했다가 두 달여 만인 3월 24일 재개방했습니다. 제주시 구좌읍 소재 용암동굴인 만장굴은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만장굴은 또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일부입니다. 만장굴은 총길이 7.4㎞ 중 1㎞ 구간만 개방돼 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