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 신작 날개 펼치며 역대급 실적…'리니지 원툴' 엔씨 우울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넥슨은 2분기 전년 대비 매출이 30% 늘어난 1조762억원, 영업이익이 64% 늘어난 약 3974억원으로 역대 2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냈습니다. 캐시카우인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온라인&' 등 기존 게임의 꾸준한 흥행 덕을 봤습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지난 5월 출시 1개월 만에 약 374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하며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정헌 넥슨 대표이사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새로운 IP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했던 퍼스트 디센던트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기존 IP의 확장과 함께 신규 IP 발굴을 통한 성장전략을 추진하면서 넥슨의 핵심 역량인 라이브 운영을 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넷마블도 2분기 매출 78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9.6% 늘고, 영업이익 1112억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습니다. 올초 선보인 &'아스달 연대기&'와 &'나 혼자만 레벨업&', &'레이븐2&' 등 대형 신작 흥행이 반영됐습니다. &'나혼렙&'은 지난 5월 출시 첫날 매출 140억원, 일일 사용자 수 약 75만명을 기록하며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2분기 2000억원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상반기는 신작 흥행과 지속적 비용 효율화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해 턴어라운드했다&'며 &'하반기는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등 기대 신작 출시로 글로벌 게임 사업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래프톤은 2분기 예상 매출 약 5500억원, 영업이익 약 200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0% 증가한 규모입니다. 효자 IP인 배틀그라운드 공. 배틀그라운드 PC·모바일 모두 세계 곳곳에서 흥행하며 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2356억원, 영업이익 28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3%, 89% 줄었습니다. 딱히 신작이 없고 기존 게임도 부진한 가운데,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37% 늘었지만 비중이 큰 모바일 게임 매출이 22% 줄며 실적을 끌어내렸습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 예전같지 않고 신작 반응 미지근 엔씨는 2분기 영업이익 88억원, 매출 3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4.9%, 16.2% 줄었습니다. 지난 6월 출시한 배틀 크러쉬 성과가 미미하고 지난달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한 &'TL&' 반응도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리니지2M·리니지W 등이 주춤하면서 리니지 IP도 예전같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신작이 흥행하며 실적을 이끈 넥슨이나 넷마블과 달리 신작 반응이 아쉬운 가운데, 관련 비용은 계속 들고 기존 게임으로 버는 돈은 줄어드는 악순환 고리에 빠졌습니다. &'3N&'으로 불리는 대형 게임사의 대표 격이었던 엔씨가 전반적인 실적과 신작 흥행 등에서 나머지 회사들보다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는 요인 중 하나로 &'개발 체제&'가 꼽힙니다. 게임 개발은 기획자의 창의적 시도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인 만큼, 큰 조직에서 여러 단계 보고를 거치면서 최초 기획 의도에서 멀어지는 것보다 작은 조직으로 움직이면서 빠른 결정을 내리는 유연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넥슨과 넷마블, 크래프톤 등은 독립성이 보장된 개발 자회사를 통해 주력 게임을 개발하는 반면, 엔씨소프트는 개발팀을 자회사로 분리하지 않고 내부에 두면서 본사가 대부분의 게임 개발·배급을 주도하는 양상입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린저씨&' 고령화 속에서 리니지 특정 IP 쏠림 현상 한계가 있는데다, 개발자 출신인 김택진 대표의 조직 장악력이 여전히 너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확률형 아이템 이후 후속 비즈니스 모델이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중국 게임 수준이 높아지며 리니지 의존도가 낮아진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엔씨는 재무 실적 개선을 위해 연내 인력을 대거 줄이기로 하고 권고사직 등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초에 본사 임원의 약 20%, 5분의 1 정도 감축을 실시했고, 5월에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실행해서 연말까지 퇴직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연말 기준 본사에 4천명대 중반 인력을 목표로 하고 있고, 2분기에 인건비가 전분기 대비 7% 감소한 1800억원 대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물적분할 이후 설립되는 신설회사로 이동하게 되는 임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내부 불안도 커졌습니다. 분할 이후 신설되는 엔씨큐에이·엔씨아이디에스로 이동할 임직원들이 처우와 고용 불안을 제기하고 있는데, 엔씨는 &'신설 법인을 3년 안에 폐업하거나 매할 경우 본사로 재고용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문서화 요청은 거절해 진정성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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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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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