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픽처] 코로나 뚫고 '영화의 바다'로…부산국제영화제, 모든 것이 특별해
[SBS 연예뉴스 | 부산=김지혜 기자] 아시아 최고의 영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스물 일곱 번째 닻을 올린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모든 영화제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엔데믹 시대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도 부활의 날갯짓을 활짝 편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년간 행사를 축소해 열었던 영화제는 올해부터 전면 오프라인, 대면 행사로 치러진다.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 전 좌석 이용 가능하며 개, 폐막식을 비롯한 야외행사 및 무대인사, 파티 등도 정상적으로 열린다. 이밖에 부산국제영화제의 기획력과 프로그래밍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돼 있다.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들도 영화제를 찾는다. 성장과 도약에 있어서 그 어떤 배우들도 부산국제영화제와 무관하지 않았던 만큼 영화제의 부활과 재도약을 위해 기꺼이 발품을 파는 모습이다.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소향씨어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롯데시네마 대영(커뮤니티비프), BNK 부산은행 아트시네마(커뮤니티비프) 등 7개 극장 30개의 스크린을 통해 전 세계 초청작 354편(71개국)을 선보인다. 354편은 공식 초청작 243편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111편으로 구성돼있다. 영화제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 행사는 배우 류준열과 전여빈의 사회로 열린다. 현재 충무로를 이끌고 있는 30대 배우인 두 사람은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주목받고, 성장을 거듭해오기도 했다. 류준열은 데뷔작인 '소셜포비아'(2014)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과 한국영화감독조합상(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여빈은 영화 '죄 많은 소녀'(2018)의 영희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를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거머쥐었다. 개막작은 이란 출신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다. 모하게흐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영화인 '바람의 향기'는 이란 외딴 마을에 사는 하반신마비 아버지와 전신마비 아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데뷔작 '아야즈의 통곡'으로 2015년 부산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최고상(뉴커런츠상)을 수상한 바 있는 모하게흐 감독은 7년 만에 자신의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의 포문을 열게되는 영광을 안았다. 거장 감독들의 화제작이나 신작, 아시아 대표 감독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대표 섹션인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프랑스 알랭 기로디 감독의 '노바디즈 히어로'와 이탈리아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스칼렛'을 만나볼 수 있다. 양조위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부산을 찾는다.1983년 영화 '1997 대풍광'으로 데뷔한 양조위는 '아비정전', '첩혈가두', '천녀유혼3' 등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1990년대 중반 왕가위 감독과 작업한 '중경삼림', '해피투게더', '화양연화'로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했다. 이후 '무간도', '색,계' 등의 명작에 꾸준히 출연하며 아시아는 물론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따른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영화제 측은 '양조위의 화양연화'를 기획했다. 이 프로그램은 양조위가 직접 선정한 주연 영화 '2046(리마스터링)'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 '해피투게더(리마스터링)' '화양연화(리마스터링)' 6편이 상영된다. 이 중 '2046'과 '무간도' 상영 후에는 양조위가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관객과 직접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전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거장의 신장들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무대기도 하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루카스 돈트 감독의 '클로즈', 칸영화제에서 평론가 최고 평점을 받았던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신작 '아마겟돈 타임', 칸영화제에서 최고의 화제를 모았던 알리 아바시 감독의 '성스러운 거미',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노아 바움백 감독의 신작 '화이트 노이즈',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클레어 드니 감독의 '칼날의 양면'도 국내 개봉 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SF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아바타' 시리즈의 신작 '아바타:물의 길'의 풋티지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다. '아바타'(2009)의 이후 13년 만의 후속작으로 오는 12월 공개된다. 부산영화제에서는 '아바타:물의 길'의 주요 장면을 편집한 15분 가량의 풋티지 영상이 공개되며 프로듀서 존 랜도의 기자회견 및 토크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 역시 화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영화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다양성을 수용하고 대중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신설된 '온 스크린 섹션'은 지난해 3편에서 올해 9편으로 확대된다. 공개를 앞둔 OTT 기대작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글리치', '몸값', '썸바디', '약한영웅Class1',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욘더', '커넥트', '킹덤 엑소더스', '피의 저주' 등이 선정됐다. 배우들이 직접 참석해 영화와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액터스 하우스'는 어느 해보다 화려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강동원, 이영애, 하정우, 한지민이 참석해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인 커뮤니티비프와 동네방네비프도 확장한다. 커뮤니티비프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제작하는 마을영화만들기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관객이 직접 프로그래밍하는 리퀘스트시네마 등을 통해 관객 참여성을 극대화한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큰 호응을 얻었던 동네방네비프의 경우 지난해 14개 구·군 14개 장소에서 올해 16개 구·군 17개 장소로 확대 추진한다.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아시아영화 지원 프로그램인 CHANEL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도 3년 만에 재개된다. 캄보디아 출신인 다큐멘터리 거장 리티 판 교장을 필두로 20명의 아시아 영화인들이 영화계 각 분야 전문가들의 교육을 받으며 두 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해 오는 13일 공개한다. 아시아영화펀드, 플랫폼부산도 전면 재개돼 아시아영화의 제작, 인재양성, 비니지스 네트워킹 등을 지원한다. 또한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개최되는 아시아 대표 콘텐츠 마켓인 '제17회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기존 E-IP마켓을 확장한 부산스토리마켓을 처음 선보인다. 세계 최초의 스토리마켓으로 국내외 주요 콘텐츠 기업 및 기관들이 참여해 도서, 웹툰, 웹소설 등 영화제작의 출발점인 스토리를 거래한다. 한국영화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잠재력을 갖춘 새로운 신인 배우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올해의 배우상' 심사는 배우 이영애와 김상경이 맡았다. 이들은 '뉴 커런츠' 및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출품된 한국 장편독립영화들 중 독보적인 인상을 남긴 최고의 남자, 여자 신인 배우를 한 명씩 선정한다. 폐막식은 배우 권율과 한선화가 사회를 맡으며, 폐막작으로는 일본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한 남자'가 상영될 예정이다. ebada@sbs.co.kr &<사진 = 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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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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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5